스페인에 위치한 IE대학에서 전 세계 11개국 내 3000여명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현재 국회의원 수를 줄이고 AI가 대체하는 데 찬성하는가’였다. 그 결과 응답자 중 유럽인 51%가 이 같은 움직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유럽 밖에서는 중국인 75%가 AI로 국회의원을 교체하자는 데 찬성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미국인 60%는 ‘반대한다’고 답해 중국과 미국민의 시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세대별로도 의견이 크게 달라 젊은 층이 상당히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세~34세 유럽인 60%, 34세~44세 56%가 이 아이디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이상의 연령층은 반대했다.
EU 내에서도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민들이 이 의견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응답 66%가, 이탈리아 응답자는 59%가 찬성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에스토니아도 56%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기계에 통제권을 넘기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해킹을 당하거나 인간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국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69%가 반대했고, 네덜란드에서는 56%, 독일에서는 54%가 반대했다.
보고서를 담당한 오스카 존슨 IE대 국제학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 간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
존슨 학장은 이어 “그 이유는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정치는 더욱 양극화로 치닫고, 버블 경제 피해, 편파적인 언론 보도 등과 관련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칭찬보다 비난을 받는 정치인들이 증가하는 것도 일반적인 시대정신을 증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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