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에 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직접 작물을 재배하면서 경험을 쌓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최근 전남대가 영농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학내 농업실습부지에 ‘인큐베이션 팜’을 개장한 것.
전남대 ‘인큐베이션 팜’은 호남권 대학 유일의 농업전문인 양성 교육 실습공간이다. 학생들은 졸업 전 인큐베이션 팜을 통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가면서 성공적인 영농 창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전남대 SMART영농창업특성화사업단(단장 한태호 원예생명공학과 교수)은 지난 3일 정성택 전남대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과 신명식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 학생, 지역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큐베이션 팜’의 문을 열었다.
이번 사업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지원 아래 국비와 지방비, 대학 대응자금 등 총 3억 2300만원이 투입된다는 게 전남대 측의 설명이다. 사업은 학생들이 창업에 앞서 주도적으로 농장을 경영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큐베이션 팜에서 학생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플랜트 빌리지와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까지 경험할 수 있다. 인큐베이션 팜은 수경재배 엽채류 재배실을 비롯해 토마토와 수국 등의 스마트팜 온실 등 총 4개 동으로 조성됐다.
학생들은 영농 창업에 뛰어들기 전에 농업기술을 익혀 작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등 경영 실습을 몸소 경험해볼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청년 농업인 육성으로 광주‧전남 농촌지역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한태호 SMART영농창업특성화사업단장 (전남대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창업보육센터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공계나 다른 분야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이다. 농업 분야의 경우 직접 생산도 하고 판매도 해 볼 수 있는 교육공간이 꼭 필요하다.
이번에 문을 연 인큐베이션 팜은 이 같은 필요에 의해 조성된 공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학생 본인이 원하는 작물을 선택해 재배부터 판매까지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실제로 영농 경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물론 졸업생들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
인큐베이션 팜에는 스마트팜 융복합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ICT 기술을 활용해 외부환경 등을 모니터링해 관리하는 환경 제어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식물에 양분을 주는 시스템도 자동화되어 있다. 현재 외부 전문가들을 수시로 초빙해 컨설팅을 받으면서 진행하고 있다.
고도화된 AI 기술 적용의 경우 학생들이 창업할 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제 막 시작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졸업 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는 AI 기술이 널리 적용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향후 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들이 영농 창업 전 단계에서 역량을 키우고 현실성 있게 준비를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이러한 공간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특히 교내에서 졸업 전 실질적인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실제로 졸업 후 바로 영농 창업인이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이 인큐베이션 팜은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보통 아침 7시에 학교에 나오는데, 나보다 먼저 나와 있는 학생들도 있다. 그만큼 이 공간을 활용해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큰 셈이다.
이 같은 공간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이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고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듯하다. 이 성공사례를 토대로 선‧후배 간의 연계성을 높여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SMART영농창업특성화사업단에서 훈련 받아 배출된 학생들이 호남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미래 농업을 견인하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꿈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대학 내에서 겨울에도 온실 속에 작물이 자라고 있는 대학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 전남대는 겨울에도 작물이 자라는 학교다.
현재 4개의 공간만 조성돼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시설이 구축될 수 있다면 추가적으로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직면해 있는 어려움과 한계를 학생들과 함께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극복해 나아갈 생각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관련기사] '스마트팜 혁신 선도'…전남대, ‘축종별 성장‧생장 예측 모델 개발’ 과제 선정
[관련기사] 스마트팜‧스마트 축산 연구개발‧지원 속도내는 전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