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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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미국과 캐나다, 북미가 AI 뉴스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 각국 모두 치열하게 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AI타임스는 [세계 속 AI] 기획연재를 통해 AI선진국의 폭넓은 시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박혜섭ㆍ정윤아ㆍ박유빈 기자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발간한 '인공지능 로드맵(Artificial Intelligence Roadmap)’ 보고서는 AI 도입을 산업혁명 후반의 전기 발명에 비유했다. 전기의 발명이 모든 산업 구조를 뒤바꾸고 수십만 명의 호주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듯,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역시 동등한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의미다. 경제 컨설팅 기업 알파베타(AlphaBeta)의 조사에 따르면,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은 2028년까지 호주 경제에 약 3300억 달러 규모의 가치 증진을 불러올 전망이다. 

현재 호주는 국민의 미래 건강 및 고령층 복지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한 의료비 상승 등의 국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령층 간호와 장애인을 위한 의료 AI에 주력한다. 575,000명 이상의 호주인들은 시력 손실을 야기하는 희귀 유전 질환 색소성 망막염을 앓고 있다. 호주 모나쉬 대학(Monash University) 연구진이 개발한 ‘생체공학 눈(Bionic eye)’은 망막 임플란트 기술로서 안경의 내장 센서를 통해 수집한 시각 정보 데이터를 시신경과 뇌에 전달한다. 이로써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부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 인공지능 기술 중 컴퓨터 비전을 응용한 해당 기술은 의료 AI 산업에 대한 호주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모나쉬 대학 '생체공학 눈'(사진=모나쉬 대학교 홈페이지)
모나쉬 대학 '생체공학 눈'(사진=모나쉬 대학교 홈페이지)

호주 정부는 고령층의 자립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센서를 활용한 AI 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했다. 고령자들의 거주지에 설치한 비전 시스템은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넘어지거나 움직임이 없는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했을 때는 자동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또, 인공지능 로봇은 고령자가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적절한 시간에 올바른 용량의 약물을 복용하도록 돕는다.

시드니 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가 설립한 호주인공지능연구소(Australian Artificial Intelligence Institute, AAII)는 호주의 경제ㆍ사회 발전을 위해 AI 활용을 연구한다. 호주 최대의 AI 연구 허브로서 8개의 연구실과 34명의 교수진, 190명 이상의 박사 과정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다. AAII 산하 ‘지능형 드론 연구소(The Intelligent Drone Lab, IDL)’는 호주 최초의 드론 연구소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드론 자율 연구 개발을 촉진한다. 특히, 원격 조종 면허증 취득을 위한 조종사의 가시권 밖(Beyond Visual Line of Sight, BVLOS) 비행 연구에 주력한다. 

리틀 리퍼(사진=Little Corp 홈페이지)
리틀 리퍼(사진=Little Corp 홈페이지)

IDL은 호주 드론 테크 기업 더 리퍼 그룹(The Ripper Group)과 협력해 AI 자율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리틀 리퍼(Little Ripper)는 인공지능과 신경망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한 ‘샤크스포터(SharkSpotter)’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상어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실시간 영상 처리 기술과 최신 센서 및 소프트웨어를 통해 동선을 예측한다. 상어의 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리틀 리퍼는 세계 최초로 바다에서 생명을 구한 드론이다. 드론 카메라로 바다에 떠 있는 사람을 찾아내 구조용 구명 장비를 떨어뜨려 두 명의 십 대 소년을 구조한 것. 사건 발생부터 구조 작업까지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약 1/5로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리틀 리퍼는 구조 장치로서 드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호주의 대형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와 포테스큐 메탈즈(Fortescue Metals), BHP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광산 현장 기술을 보유 및 상용화 중이다. 포테스큐 메탈즈는 112대의 무인트럭을 운영해 생산성을 약 30% 향상했다. 리오 틴토는 자율 수송 트럭을 배치함으로써 동작 시간이 1,000시간 증가했으며, 적재 및 운반 단가가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등 사고 발생 가능성 역시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화한 리오 틴토의 채굴 환경(사진=리오틴토 홈페이지)
자동화한 리오 틴토의 채굴 환경(사진=리오틴토 홈페이지)

호주 AI 스타트업 오레폭스(Orefox)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이용해 대량의 지질학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광물 매장량을 탐사하는 기업이다. 효율적인 채굴을 통한 광물 탐사 비용 절감을 목표한다. 오레폭스는 경제성이 높은 금 매장지에 대한 학습 데이터를 수집 및 학습해 AI 활용 광물 탐사 시스템을 독점 출시했다. 호주 채굴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비중이 커지며 데이터 마이닝 및 예측 기술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대학 및 연구기관들은 로봇공학 등 AI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발표한 ‘2020 세계 AI 인재’ 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호주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연구원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 세계 AI 인재’ 보고서(사진=엘리먼트 AI 홈페이지)
‘2020 세계 AI 인재’ 보고서(사진=엘리먼트 AI 홈페이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30년까지 호주 내 머신러닝ㆍ컴퓨터 비전ㆍ자연어 처리 및 기타 AI 분야에서 최대 16만1000명의 AI 전문가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및 응용 프로그래머 등 약 8만 개의 AI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라는 것. KOTRA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 진출한 모 AI 기업 대표는 “기업들은 인공지능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그 수익은 미래에 상상 이상의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AI타임스 박유빈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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