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박유빈 기자)
(편집=박유빈 기자)

제다이(JEDIㆍ합동방어인프라)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군사 정보 관리 플랫폼을 통합하는 정보기술(IT) 인프라 현대화 사업이다. 10년간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4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 미 국방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다이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사업자 선정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결정에 불복했다. 계속된 법정 공방으로 인해 제다이 사업은 2년간 제동이 걸렸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아마존은 자사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와 대립 관계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당초 클라우드 시장 업계 1위인 아마존은 유력 후보였다.

그러나, 2019년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후 석 달 뒤 MS가 사업권을 따냈다. 아마존은 법정에서 “제다이 사업을 추진할 역량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 탈락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반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법원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결할 경우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결국, 미 국방부는 MS와의 제다이 클라우드 사업 계약을 취소했다. 대신 MS, 아마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들과 새로운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뉴스(AP News)가 7일(현지 시각)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원문 링크)

미국 국방부의 본청 청사 펜타콘(Pentagon)(사진=셔터스톡)
미국 국방부의 본청 청사 펜타콘(Pentagon)(사진=셔터스톡)

미 국방부는 공식 성명에서 “기술 환경 변화로 인해 오랫동안 지연된 JEDI 클라우드 계약이 국방부의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더이상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존 셔먼(John Sherman) 국방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아마존과의 긴 법정 소송 기간 동안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지형이 진화했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여러 공급업체를 물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의 소송이 본 계약 취소의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아마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제다이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Joint Warfighter Cloud Capability)’이라 불리는 새로운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MS와 아마존 양사에 사업 부문이 주어질 예정. 셔먼은 구글과 IBM, 오라클(Oracle)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도 적격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같은 발표에 대해 MS는 “국방부는 수년에 걸친 소송전을 계속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 가운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며 “요지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아마존 또한 “국방부의 결정을 이해하며 동의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2019년 체결한 계약 건이 공정한 경쟁이 아닌 정부 조달에 없는 외부 영향의 결과”라는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새로 착수하는 JWCC 사업은 제다이 프로젝트와 달리 사업 규모는 수십억, 사업 기간은 5년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또, 단일 사업자가 아닌 복수의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10월쯤 입찰자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봄에 낙찰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AI타임스 박유빈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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