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내년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리전트 에어로스페이스(Intelligent Aerospace)’의 지난 7일 자 기사에 따르면, 미 국방부(Pentagon)는 내년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에 8억 7,400만 달러(약 9751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의 AI 투자 활동은 현재 600건 이상이며 이는 올해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 국방부 지도자들은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들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에 8억 7천 4백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DOD 예산 문서에 따르면 중국 등과의 기술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AI, 극초음속 기술, 사이버,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신기술들이 전쟁의 성격을 바꾸어 더 빠르고, 더 치명적이며, 더 분산된 전쟁터를 만들 것이라고 인텔리전트 에어로스페이스는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과학기술은 주로 물리, 생명과학, 응용수학 등의 기초연구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신흥 기술인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미 해군 수뇌부는 AI, 사이버 무기, 무인 기술, 유도 에너지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최신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며, 미 특수작전사령부도 감시, 정찰,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에 이은 두 번째 투자
인공지능에 대한 이번의 대규모 투자는 지난 2018년에 20억 달러 투자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투자라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7일 자,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창립 6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AI의 영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DARPA 정보 혁신 국 존 에버렛(John Everett) 부국장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우리는 지금이 AI의 씨앗을 뿌릴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20년간의 발전을 5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중국, 인도, 프랑스 등과 같은 국가의 정부들도 현재 AI를 우선시하고 21세기 경제 성장에 인공지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에버렛 부국장은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이 2030년까지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시 DARPA의 투자 분야는 상식, 상황 인식 및 더 나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시스템 등이었는데 이 중 AI 관련 투자는 정부의 보안 통관 자동화, 소프트웨어 시스템 인증, 스스로 설명하는 AI 시스템 개발 등이었다.
에버렛 부국장은 “DARPA는 궁극적으로 AI 개발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있다”며,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다면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무기 의사결정 신뢰 못해
지난 2018년 9월 7일 미 국방부의 투자 발표가 나온 다음 날, 미국의 IT 미디어‘더 버지(The VERGE)’는 “미 국방부가 20억 달러를 들여 인공지능 기술을 무기에 더 많이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최첨단 연구 기관은 인공지능(AI) 무기 시스템에 지금보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향후 5년 동안 2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군 지도자들이 약속했다는 것.
아울러 당시의 미 행정부 기술 관료들은 러시아와 중국 군대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 무기에 투자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인공지능 기술로 군사용 사진 속의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해내는 기술 개발 계획인‘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이었다. 이 계획은 2019년에 9천 3백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국방부의 모든 노력이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에 설치된 컴퓨터의 알고리듬에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이 큰 논란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 국방부의 가장 신뢰를 받는 협력 기업인 구글의 경우, 메이븐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으나, 살상 대상을 선정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원치 않는 직원들의 조직적인 항의가 있은 후, 계약이 만료되면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군 지휘관들도 AI 무기 개발에 주저하는 분위기다. 군 지휘관들이 AI 시스템이 스스로 목표물을 선택해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들의 통제권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무기보다 AI가 더 중요해
이런 대규모 투자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미 국방부의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부족을 꼬집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지난 2019년 8월 19일 자, ‘내셔널 디펜스(National Defense)’는 미 국방부의 AI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내셔널 디펜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국방 관계자들은 자율 플랫폼 운영부터 정보 분석, 물류 및 백오피스 기능에 인공지능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으나 한 전문가는 펜타곤이 이 기술에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나 블룸(Susana Bloom) 신미국안보센터 국방프로그램 국장은 보고서를 통해“AI 투자에서 중요한 문제는 미국이 이런 발전의 선두에 서느냐, 아니면 중국 등 경쟁국들에 뒤처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의 AI 지원 요청에는 국방부가 제안한 7,180억 달러의 0.13%인 9억2700만 달러만 포함된다고 그녀는 말했다.
수사나 국장은 “인공지능이 전쟁의 미래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고려할 때, DoD에 훨씬 더 높은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며, 현재 1위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보다 AI가 더 높은 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가 AI 투자에 실리콘밸리, 보스턴, 텍사스 오스틴 등과 같은 민간 회사들의 활용을 바라지만 그 모두가 군을 돕는 일에 동참하지는 않는다며, DoD는 AI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수사나 국장은 말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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