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미래, 사람의 인지신경을 조절하는 ‘AGI 정신과 의사’가 등장한다”
현재 국내외 거대 테크 기업들이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이하AGI)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능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범용 AI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아직 논쟁 중이다. 이 가운데 미래 인간의 삶 속에 들어온 AGI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연극이 내달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은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 1에서 연극 ‘지정 Self-Designation’을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비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을 다시 바라보는 장우재 작가와 실험적인 해석으로 동시대와 호흡하는 박정희 연출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극이다. 미래적 상상력의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재키가 콘셉트 어드 바이저로 참여했다.
연극은 AGI가 사람의 인지신경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다. 가까운 미래 ‘2031년’을 배경으로 영화감독 전공생인 제니가 세계적인 영화제를 목표로 작업해가는 과정에서 AGI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심리를 조절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공지능 정신과 의사의 심리 조절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과연 인공지능에 의존해 자신의 심리를 조절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예술로 인정할 수 있는가. 공연은 제니의 정신적 장애요인을 AGI가 정하는 ‘지정’ 전‧후를 압축한 여정을 보여주면서 극도로 발달된 기계들과 공존하는 머지않는 미래에 화두를 던진다.
한국의 대표 배우 이호재, 연극계의 베테랑 배우 이정미와 김정영, 나경민, 황은후, 홍선우, 문병설, 유효현, 김강민, 샤흐르잣 등이 열연을 펼친다. 가변형 공연장의 특성을 활용,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거리형 구조는 관객에게 독특한 관람 체험을 선사한다.
박정희 연출가는 “범용 인공지능은 친구처럼 말하고 감정도 가지고 있어 연극적인 요소를 살려 친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범용 인공지능과 사람의 관계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예매는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할 수 있다. 공연은 객석 거리 두기와 철저한 방역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관련기사] 현대예술에서 AI는 어떻게 융합되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