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지방자치단체들이 메타버스(metaverse) 산업 육성에 하나둘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도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지방자치단체들이 메타버스(Metaverse) 산업 육성에 하나둘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도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단어다. 즉 현실을 초월한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정당 역사상 최초로 국회가 아닌 메타버스 공간에 모여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대선 후보들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유권자와의 소통창구를 마련하는 등 ‘MZ 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치권뿐만이 아니다. 이미 여러 대학에서는 메타버스로 입시 설명회와 신입생 환영회를 열고 있고, 기업들도 자사의 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메타버스 열풍’이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산업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광주‧전남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도 메타버스 열차에 올라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가 정치권과 산업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지자체가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메타버스가 정치권과 산업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지자체가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AI 중심도시 광주, 메타버스에 ‘인공지능’ 입혀 시너지 낼까


‘인공지능(AI) 중심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광주시는 AI와 연계된 광주만의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판 뉴딜 2.0 대표과제 가운데 하나인 ‘디지털 초혁신 프로젝트’에 발맞춰 그동안 집중해온 AI 산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광주형 AI-메타버스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메타버스 융합신사업 육성에 나선 광주시가 발 빠르게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으면 신기술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부터 다른 지자체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각종 행사와 교육 등이 이뤄져왔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달 광주시는 메타버스 융합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기획 TF팀을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연구기획 TF팀에는 SKT를 비롯해 ▲NHN ▲CJ올리브네트웍스 ▲버넥트 ▲유오케이 ▲조선대학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호남권 연구센터) ▲광주테크노파크(TP)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광주시는 해당 TF팀 회의를 정례화해 지속적으로 메타버스 산업 육성 전략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TF팀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연구기획을 통해 AI와 3D 융합, 사물인터넷(IoT) 산업 등이 특화된 메타버스를 '광주형 AI 메타버스'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TF팀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는 AI를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스마트 시범도시도 준비하고 있다. 재난과 교통 관련 스마트시티 플랫폼 안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중·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 뮤지컬 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VR 기기 등을 통해 플랫폼 속에 구축된 가상 무대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 뮤지컬 수업에 참여했다. (사진=디캐릭 제공).
최근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중·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 뮤지컬 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VR 기기 등을 통해 플랫폼 속에 구축된 가상 무대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 뮤지컬 수업에 참여했다. (사진=디캐릭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는 '메타 가든' 전시회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 첨단 기술과 현대 미술이 융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념 특별기획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메타버스에서 ‘가상’을 뜻하는 ‘메타’의 의미를 차용해 ‘가상‧추상’적인 테크놀로지 예술 정원을 구현했다. 여러 작품들 가운데 서상희 작가의 '메타가든 속 가상정원'은 실제 식물을 천장으로부터 길게 매달아 그림자가 가상 정원에 비치게 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공간이 서로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사진=윤영주 기자).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는 '메타 가든' 전시회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 첨단 기술과 현대 미술이 융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념 특별기획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메타버스에서 ‘가상’을 뜻하는 ‘메타’의 의미를 차용해 ‘가상‧추상’적인 테크놀로지 예술 정원을 구현했다. 여러 작품들 가운데 서상희 작가의 '메타가든 속 가상정원'은 실제 식물을 천장으로부터 길게 매달아 그림자가 가상 정원에 비치게 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공간이 서로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사진=윤영주 기자).

또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초광역권 협력체계 구축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달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첨단융합센터,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 경북대학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과 초광역 메타버스 확산 서비스 XR 콘텐츠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역 기반 메타버스 초광역 서비스 발굴과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확장현실(XR)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공모에 대비해 상호협력을 도모하겠다는 것. 참여기관들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각기 보유한 우수 XR 콘텐츠 제작 실적과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과기정통부의 XR 메타버스 플랫폼 확산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역 경계를 뛰어넘어 해당 지역 기관‧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대학 SW 인적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공공형‧시민체감형 테스트베드를 통한 XR 메타버스 플랫폼의 초광역 서비스 확산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온라인‧비대면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광주시가 AI 산업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분야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달 2일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첨단융합센터,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 경북대학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과 초광역 메타버스 확산 서비스 확장현실(XR) 콘텐츠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 "MZ 세대 관광객 잡아라"…‘메타버스 관광산업’에 뛰어든 전남도


전남도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MZ 세대 겨냥에 나섰다. 전남도는 올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남 관광형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을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2차 사업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전남 관광홍보관에 시·군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 공간을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체험한 전남여행이 지역 관광자원에 대한 호기심과 홍보로 연결돼, 실질적인 전남지역 방문 여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전남관광 콘텐츠 홍보관 구축은 전남 관광 홍보 마케팅의 새로운 시도다.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관광홍보관을 구축함으로써 미래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게 전남도 측의 설명이다.

최근 전남도는 올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남 관광형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을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전남도는 올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남 관광형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을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또 최근 전남 영암군은 청년들이 귀촌해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영암군은 영암청년창업몰에 입점해 있는 문화창작소와 함께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기가마을 입주환영회’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기가마을'은 ‘영암 월출산의 기운이 넘쳐나는 마을, 지친 청년들이 기운을 받아가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해진 프로젝트명이다. '기가(Giga)'라는 단어에는 디지털-노마드(유목민) 청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디지털-노마드는 도시가 아니어도 인터넷만 되는 곳이면 어디든 자기 일을 하며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을 말한다. 청년들은 영암으로 와서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귀촌해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도전을 통해 귀촌 가능성을 실험하게 된다. 

전남 영암군과 영암청년창업몰에 입점해 있는 문화창작소는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기가마을 입주환영회’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사진=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군과 영암청년창업몰에 입점해 있는 문화창작소는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기가마을 입주환영회’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사진=영암군 제공).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처음 만나 자신이 꾸민 아바타를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무대에 올라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영암군 제공).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처음 만나 자신이 꾸민 아바타를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무대에 올라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영암군 제공).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메타버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실제 영암군에 소재한 전통한옥펜션의 모습이 가상공간에 그대로 펼쳐졌다. 무대가 세워진 펜션 마당은 파티장으로 변신했다.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설치된 무대로 한명씩 올라가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전남지역에서 노동인구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남지역 인구는 20년 만에 28만명 가량이 줄었고 감소 폭도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군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소멸 위험도가 높은 상황으로 조사됐다.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메타버스 산업 육성 움직임이 이 같은 인구절벽 문제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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