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시장의 밑거름이 되는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고 광주형 디지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시민 대상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실시한다. 광주시는 이 같은 교육이 데이터 산업 인력 양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중심도시' 조성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 과정은 수집된 텍스트‧음성‧이미지 데이터에 라벨이나 주석을 달아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이터 전처리 작업이다. 즉 인공지능으로 가기 위한 필수단계인 셈이다. 또 누구나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총 586명이 교육을 수료하고, 341명이 데이터 라벨러로 활동했다. AI 업무협약을 체결한 ㈜에이모, ㈜솔트룩스, ㈜유클리드소프트, ㈜테스트웍스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도서자료, 음성인식, 의료용CT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라벨러를 배출했다.
올해에는 27일 ㈜아이엠알의 교육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광주 AI 창업캠프에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별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평균 4시간에서 8시간 정도만 이수하면 수료 가능하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20일부터 광주시 홈페이지 소통·참여란의 시민정보화교육에서 신청하면 된다. 1차 모집 인원은 25명이다.
교육을 이수한 참가자는 교육평가 결과를 토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1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수행 중인 기업의 데이터 가공 업무에 참여해 과제 수행을 위한 재택근무나 현장근무 등 디지털 일자리(1~3개월)를 제공받게 된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우리 사회가 빠르게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변화를 맞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교육에 참여해 디지털 뉴딜 일자리를 체감하고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동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데이터 라벨러 1,000명 교육‧양성 목표"
광주시는 지역 기업들과 함께 지난 3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댐 구축 공모사업을 준비해 데이터 라벨러를 통한 광주형 디지털 일자리 창출을 계획해왔다. 그 결과 2021년도 데이터 구축 공모사업에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준비한 ㈜광주인공지능센터, ㈜유클리드소프트, ㈜아이엠알, 리치룩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나무기술㈜ 등이 선정되면서 데이터 라벨러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
정부의 데이터댐 정책으로 지난해부터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AI 데이터 구축사업에는 AI 모델링에 필요한 자연어, 비전, 사운드 등 학습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수많은 라벨러가 필요하다. 광주시는 데이터 구축사업에 필요한 데이터 라벨링 인력 수요를 시민이 체감하는 광주형 디지털 뉴딜로 만들기 위해 올해 1,000명을 교육‧양성하겠다는 포부다.
또 지난 6월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한 ㈜테스트웍스는 광주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함께 광주지역 발달장애인(5명)을 대상으로 인턴십과 연계하는 AI 데이터 가공 교육(9~11월 예정)을 실시해 4차 산업시대의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AI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데이터 라벨러 수요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연령과 거주지를 불문하고 디지털 일자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데이터의 수요 영역이 다양화되고 라벨링의 유형도 세분화되는 가운데, 향후 광주에서 배출된 데이터 라벨러들의 활동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