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IT 플랫폼로 시간·비용· 노력을 대폭 축소하는 경제적 동네를 만들 것
지역 기반 착한 IT 배달앱이 등장했다. 청년 스타트업 링크캠퍼스가 개발한 조선대학교 배달 서비스 ‘다댐’이 주인공이다. 일반 시민 누구나 배달원이 될 수 있고, 어느 가게에서든 주문이 가능하다. 점주 수수료도 없다. 배달비는 최대한 낮추고, 최소 주문 금액도 없앴다. 학생들은 학교 가는 길 등을 활용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이헌영 링크캠퍼스 대표는 대학시절 처음 접한 배달 플랫폼에서 느낀 불편함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그는 “대학생 때 당시 배달 플랫폼이 처음 생겼고, 학식 수준의 배달비가 부담스러웠다”며 “강의실로 들어오는 후배가 음식을 사다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의실 안에서 계속 먹고 싶은 수요가 있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계속 있다면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배달하는 사람들의 주문 턱을 낮춰주면서 수익을 창출하게 할 수 있게 솔루션을 제공해보면 어떨까 하고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맞는 플랫폼으로 지역민들이 서로 이득을 취하는 경제적 동네를 만들겠다는 게 이헌영 대표의 목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링크캠퍼스는 타 배달앱의 AI 추천 시스템의 짧은 배달 시간문제를 보완하고 배달원의 생활패턴을 파악해 배달 건들을 배달 건들을 귀신같이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앱에서 소비자가 식당, 카페, 생활용품 등 인근 가게와 주문 정보를 담은 주문지를 올리면 라이더가 이를 선택해 중개되는 식이다. 라이더는 자신의 생활권 내에서 학교 가는 길에 돈을 벌 수 있다. 생활권 내 거주하는 시민들이 라이더가 된 것이다. 그들이 주문을 받아 구매‧배달을 진행하기 때문에 점주 수수료도 최소 주문금액도 없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만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이 대표는 대학생 창업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 창업자로 경험을 쌓기 전 실전에 돌입해야 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초기 자금 마련이 관건이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위해 앱 개발을 독학하고, 광주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지스트(GIST) 이노폴리스 사업 등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지원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요즘 이 대표의 최대 고민은 ‘투자 유치’다. 그는 “스타트업의 투자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광주는 아직 지역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AI 국가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원 사업이 전국 단위로 진행돼 오히려 지역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스타트업이 경쟁에서 밀리는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
청년 창업가 이헌영 대표를 만나 링크캠퍼스의 주력사업과 비전, 청년 스타트업의 어려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링크캠퍼스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가장 지역적인 것을 대중적으로” 링크캠퍼스 슬로건이다. 광주 청년 스타트업으로 현재 조선대학교에서 대학배달앱 ‘다댐’을 운영하고 있다.
Q. 타 배달앱의 단점을 보완한 앱이라고 들었다. 어떤 것을 차별화 두었나.
배달앱이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배달앱의 문제점이 세 가지가 있다. 최소 주문금액, 배달비, 제한돼 있는 음식점이 있다. 현재 최소 주문금액이 대체로 15,000원 수준이라 실제 한 명이 주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최소주문금액에 15,000원을 채우면 배달비가 3,000원 정도 나온다. 배달비 3,000원도 대학 학식이 4,000원 정도 하니 대학생들이 먹기에는 배달비가 비싼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먹고 싶은 음식점이 배달앱에 있어야한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점이 배달앱에 없는 경우는 또 배달앱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다댐은 최소주문금액이 없고 배달비가 1,000원부터 시작되면서 어떤 음식점이든 배달이 되는 서비스이다. 기존의 타 배달 플랫폼과는 3가지 정도의 다른 차별점이 있고, 음식 이외에 물품이나 대행 서비스까지도 가능하다.
Q. 앱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
크게 음식 판매, 배달 중개, 커뮤니티 기능이 있다. 배달 중개의 경우 3가지 배달 방법이 존재한다. 먼저 소비자가 ‘어느 가게에서 어떤 것 좀 사다 주세요, 배달비 천 원’이라며 주문을 하거나 배달원이 현재 장소를 알리며 ‘지금 OOO에 있으니 주문받아요’라고 역으로 주문을 하는 식이다. 또한 소비자가 선호하는 배달원을 찜해 놓을 수 있다. 그럼 그 배달원에게 바로 주문을 하는 경우. 세 가지로 돼 있다.
Q. 청년 창업가로서의 어려움은.
경험과 자금, 두 가지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대학 창업을 해 지금까지 사업을 하고 운영하고 있어 한 번도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해 재무적인 시스템과 경영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고생을 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사람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는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온전히 아이템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어려워졌다.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니지만 청년이기 때문에 처음 회사를 시작을 할 때 회사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불편했다, 두 번째는 자금이다. 대학생 창업이기 때문에 초기 자금을 마련이 어려웠다. 플랫폼 서비스 특성사 초기 투자 비용이 많다. 감사하게도 정부 지원으로 초기 창업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Q. 청년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광주시 AI 중심도시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창업 지원 부분은 대체로 잘 구축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기업들이 스케일업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사업만으로 한계가 있다.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이 서비스의 가능성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데이터가 준비가 됐으면 투자가 빨리 따라올 수 있도록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광주에서 투자를 받았다고 하면 이슈가 많이 된다. 투자 받은 사례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 받기가 사실 어렵다. 투자가 빨리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스타트업들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였다면, 조금 더 적극적이고 관대하게 유망 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광주에서 인공지능 기업 육성 주력하고 있지만 사실 지원은 전국적으로 풀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기업들은 광주가 AI 사업에 선정된 이후부터는 오히려 역차별을 느끼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지역 기업들과 수도권 기업들의 몸집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술적으로 지역에도 뛰어난 기업들이 많지만, 기업 규모나 투자 규모 등 여러 가지를 비교해 봤을 때 수도권 기업들이 유리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 AI 사업의 경쟁이 높아져 오히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지역에서 활동하던 기업들이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애로사항이 있다.
Q. 창업 계기는.
이 서비스는 대학생 때 처음 구상했다. 당시 학식이 3,000원이었다. 학식만큼 돈을 내야 배달이 되니깐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주변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학식을 먹거나 나가서 먹게 됐다. 이런 점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기존의 배달 서비스의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건데 들어오는 후배한테 배달을 부탁하게 됐다. 들어오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문화가 생겼고, 여기에서 저는 기존의 앱의 불편한 점을 해결할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했다.
안에서 계속 먹고 싶은 수요가 있고, 들어오는 사람(학생)들이 계속 있다면 이것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배달하는 사람들의 주문 턱을 낮춰주면서 배달하는 사람들이 수익을 창출하게 할 수 있게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해서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당시 자금도 없고, 팀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 웹 구축을 하는 기술을 독학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수동적으로 배달 대행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앱으로 만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Q.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배달 앱 서비스 다댐의 성공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비스 고도화와 AI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배달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해 앱 고도화를 통해 IOS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튜토리얼을 제공하더라도 소비자는 직관적으로 서비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바로 앱을 빠져나가버린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관적인 앱 화면을 업데이트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링크캠퍼스가 개발 중인 배달 추천 AI 기술.
Q. 타 배달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AI 배달 추천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 배달원이 증가하는 추세보다 배달양이 월등히 높게 증가하다 보니 배달 수요를 처리하기 굉장히 어려워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로 배달원들이 가는 길목에서만 할 수 있는 배달 건들을 귀신같이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배달원들이 배달에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 짧은 시간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다댐 플랫폼의 경우 배달원이 일반인이다 보니 일상생활 루트를 가면서 배달을 해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학교랑 집이랑 시간표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면 배달원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배달원의 생활의 루트를 데이터로 구축해 소비자 주문이 들어왔을 때 배달원이 갈 곳을 알아서 추천해 줄 수 있다. 지금까지 배달원이 다녔던 곳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모아 추천을 해주는 식이다.
기존 타 플랫폼 추천 시스템의 문제점은 배달원의 위치와 도착지를 직선으로 연결한 직선거리로 배달 시간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러면 실제 배달원의 배달 시간이 짧게 측정이 되고, 비용도 더 적게 나오게 된다.
링크캠퍼스는 이러한 기존 플랫폼의 시스템 문제를 보완해 도로명 체계가 아닌 GPS로 배달원이 있는 위치를 파악해 도착지로 잡았다. GPS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번지수 체계가 아니라 배달원이 있는 위치를 기반으로 출발지와 도착지가 설정된다.
특히 배달 구역이 캠퍼스라는 특성에 학생들이 드나드는 쪽문, 샛길 등 일반적이지 않은 길도 파악해 빈도가 많이 겹칠수록 그 길을 루트라고 인지한다. 일반 지도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실제 이동의 지도화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 단계이고, 12월 중 적용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다댐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비전은 IT 기술로 시간, 비용, 노력을 대폭 축소하는 경제적 동네를 만든다는 것이다. 배달앱을 시작으로 심부름 서비스, 원룸 중개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사람들의 생활 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점차 규모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지역민들이 본인의 생활 서비스를 모두 링크캠퍼스 플랫폼에서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다.
조선대학교 캠퍼스를 첫 시작으로 정했다. 이는 스타트업의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조선대라는 곳에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반기 다댐앱 버전 2를 런칭하고 내년 3월까지 조선대학교 회원 1만 명을 유치할 목표이다. 향후 전남대 등 전국의 330여 개의 대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투자를 기반으로 서비스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Q.마지막으로 한 말씀.
링크캠퍼스는 주인공이 아닌 가이드이다. 지역만의 솔루션으로 주인공이 행복한 경제적 동네를 만들겠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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