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청년 대표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설립위원회를 꾸려 올해 1월 14일 정식 협회를 설립했다. 50개사 대표의 나이는 20대에서 40대 초반으로 스타트업기업들이다. (사진=구아현 기자).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중심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광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청년 기업들은 소외됐었습니다. 이에 광주 청년 기업들이 힘을 모아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스스로 스타기업이 돼  광주 AI산업을 부흥시키고자 협회를 설립했습니다. 아울러 AI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보급하는 것도 협회의 주된 목적입니다. 청년 기업대표, 광주시민들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강혜림 광주 AI청년협회 회장-

AI 유치기업 중심의 광주시 행정지원으로 광주 토착 AI 스타트업기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이에 광주 AI청년 대표들이 스스로 인공지능생태계로 뛰어들고 스타기업이 되기 위해 뭉쳤다. 광주 AI 청년 대표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설립위원회를 꾸려 올해 1월 14일 정식 협회 가이아(GAIYA, Gwang-ju Artificial Intelligence Youth Association)를 설립했다.

AI청년협회를 이끌고 있는 강혜림 회장(파디엠 대표)은 AI 범죄 예방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는 AI 스타트업기업 대표다. 그는 “AI로의 기업 전환을 원하는 대표들에게 유치기업과의 기술교류는 매우 기대되는 요소이지만 실제로 연결되기 까지는 어려움이 많다”며 “광주에 실력 있고 유망한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강혜림 광주 AI청년협회 회장(㈜파디엠 대표)가 광주 청년협회 설립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설립위원회를 꾸려 올해 1월 14일 정식 협회 가이아(GAIYA, Gwang-ju Artificial Intelligence Youth Association)를 설립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강혜림 광주 AI청년협회 회장(㈜파디엠 대표)가 광주 청년협회 설립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설립위원회를 꾸려 올해 1월 14일 정식 협회 가이아(GAIYA, Gwang-ju Artificial Intelligence Youth Association)를 설립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광주 청년 기업들은 우수한 AI전문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고급화 및 성장을 원하고 있다.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 스타트업의 입장을 대변하며 권익을 보호하고, 광주시에 AI 산업발전과 기업지원에 대한 통합 채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 청년 기업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AI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업무협약은 광주 AI기업보다 외부 유치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철원 광주 AI청년협회 초대설립위원장(㈜이너프 이레이브 대표·아이플렉스 Coin Club 회장)는 “광주의 유망한 AI 청년 기업들과 외부 유치기업이 경쟁대상이 아닌 협력의 관계를 만들어 지역기반의 청년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강철원 광주 AI청년협회 초대설립위원장(㈜이너프 이레이브 대표·아이플렉스 Coin Club 회장)는 “광주의 유망한 AI 청년 기업들과 외부 유치기업이 경쟁대상이 아닌 협력의 관계를 만들어 지역기반의 청년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 토착기업과 유치기업 간 융합·교류 기회 적어

문제는 AI 유치기업들과 광주 토착기업들과의 융합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강철원 광주 AI청년협회 초대설립위원장(이너프 이레이브 대표)은 “광주에도 유망한 AI 청년기업들이 있지만 외지에서 기업유치가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토착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며 “광주의 유망한 AI 청년 기업들과 외부 유치기업이 경쟁대상이 아닌 협력의 관계를 만들어 지역기반의 청년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충만 사무총장(프로이스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 김 사무총장은 “광주에 오는 기업들이 광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AI기업들과 기술 융합이나, 협력을 한다면 좋을 텐데 거의 완성된 기업들이 지사를 두고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협업할 기회가 적고, 소통도 어렵다”며 “지난 광주시와의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김충만 사무총장(㈜프로이스 대표)은 "유치기업의 수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입주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소통의 공간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 기업들과 유치기업의 교류와 소통 그리고 기술융합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광주시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김충만 사무총장(㈜프로이스 대표)은 "유치기업의 수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입주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소통의 공간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 기업들과 유치기업의 교류와 소통 그리고 기술융합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광주시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현재 아이플렉스 입주공간은 청년 기업들과 유치기업이 한 공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활발한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협회측은 청년창업기업과 유치기업이 함께 개발할 수 있고 기술 지원과 융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충만 사무총장은 “광주 창업지원센터인 아이플렉스에서는 청년창업 기업이 1층에서 시작해 성장할수록 위층으로 올라가는 전통이 있었지만 현재 유치기업들이 광주로 오면서 입주공간이 부족해지고 있어 이러한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며 “광주 창업지원센터인 아이플렉스와 같은 청년창업 공간이 유치기업과 기존기업의 융합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3일 광주 아이플렉스에서 열린 ‘제1회 네트워킹데이’에서 글로벌 투자전문기업 엑센트리벤처스와 광주지역 청년AI기업 협회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광주 AI청년협회 제공).
지난 4월 23일 광주 아이플렉스에서 열린 ‘제1회 네트워킹데이’에서 글로벌 투자전문기업 엑센트리벤처스와 광주지역 청년AI기업 협회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광주 AI청년협회 제공).

AI청년협회는 설립이후 3월 광주시와의 간담회와 최근 투자회사 엑센트리벤처스와의 업무협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기반 스타트업들이 겪는 자금과 인력 그리고 입주공간 부족의 어려움을 광주시에 전달했다”며 “광주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서로 도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나가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엑센트리벤처스는 컨설팅을 중심으로 청년 기업들을 많이 돕기로 했다”며 “AI 청년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 토착 기업에 대한 투자 생태계의 열악함을 지적하며, 관련 투자 생태계의 문제를 개선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 토착 기업에 대한 투자 생태계의 열악함을 지적하며, 관련 투자 생태계의 문제를 개선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 청년기업 초기 투자 '하늘에 별따기'…투자생태계 개선 시급

협회는 AI 청년 기업의 투자생태계를 개선하고 또 기업들의 자체적인 투자를 통해 청년 스타기업을 배출하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에서도 광주 토착 스타트업기업의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광주시가 쿼터제를 둬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광주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스타트업기업들에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실제로 협회 기업들 대부분이 IR(투자설명회)를 참여해도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다”며 “광주시도 광주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광주 토착 AI 청년기업들의 누적된 불만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 스스로도 자구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광주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투자해 협회사들 중 스타기업을 스스로 배출하자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시나 외부에서 갖는 광주 청년 기업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협회장은 “광주 기업들의 규모, 개발 제품 성능이 뒤지지 않지만 광주에 기반을 두고 있고, 스타트업이라는 것에서 저평가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도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자체적으로의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며 “외지 투자사들이 아닌 광주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혜림(왼쪽) 광주 AI 협회장과 강철원 광주 AI청년협회 초대설립위원장이 AI 스타트업기업이 겪는 인력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강혜림(왼쪽) 광주 AI 협회장과 강철원 광주 AI청년협회 초대설립위원장이 AI 스타트업기업이 겪는 인력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 “고액 연봉 달라” 광주 AI 인재들, 지역 스타트업 취업 기피

기업이 겪고 있는 AI 인력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강 협회장은 “광주에서 AI 인력을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광주시에서 예산을 들여 AI사관학교 수료생들을 배출했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떠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 있는 인재들은 너무 높은 수준의 연봉을 원하고 스타트업기업은 높은 수준의 입금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괴리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협회사 중 몇몇 기업이 사관학교 학생들을 채용했지만 신입의 다소 높은 연봉 때문에 기존의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이 생기는 등 문제점도 발생했다. 또 막상 취업을 시키고 보니 실력이 기업에서 기대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애로사항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신입을 뽑아 몇 개월씩 교육을 시키는 것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강혜림 광주 AI청년협회 대표는 “AI사관학교 초기 기업들의 참여도를 높여야한다”며 “기업과 학생들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알아갈 수 있도록 매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혜림 협회장은 “AI를 중심으로 기업과 광주 그리고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협회가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며  "AI 청년 협회도 더 많은 소통과 교류로 청년 기업의 성장과 광주시민의 AI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혜림 광주AI청년협회장은 “AI를 중심으로 기업과 광주 그리고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협회가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며  "AI 청년 협회도 더 많은 소통과 교류로 청년 기업의 성장과 광주시민의 AI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구아현 기자).

◆“시민들 AI 어렵게만 느껴”…시민 체감형 AI 제품 론칭 계획 중

협회의 또 다른 역할은 일반시민들에게 AI를 알리는 일이다. 강 협회장은 "실생활에서도 쓰이는 AI가 시민들에게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고 있다"며 “협회 회원사가 모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런칭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청년 AI기업들이 기술을 융합하고 아이디어를 내 만든 생활 속 AI 제품을 광주시를 통해 광주시민들에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광주 AI기업협회는 규모를 점차 늘려간다. 강혜림 협회장은 “최종적인 목표는 2026년까지 500개 회원사를 유치하고 일반시민 회원들을 늘리는 일이지만 협회 설립 초기이다 보니 올해는 인원수 제한을 뒀다”며 “AI를 중심으로 기업과 광주 그리고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협회가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혜림 협회장은 “광주시의 미래를 위해 AI 산업발전과 기업의 성장, 시민들의 편의증진은 모두 필요한 부분”이라며 “AI중심도시를 위해 광주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고, AI 청년 협회도 더 많은 소통과 교류로 청년 기업의 성장과 광주시민의 AI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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