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으로 상징되는 주식열풍으로 국내 주요 IT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이를 구현하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기업들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AI 중심도시'로 불리는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AI 기업들 가운데 상장사는 어디일까?
2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광주시와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은 기업 111곳 가운데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는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여기다 코넥스 상장사까지 포함하면 총 12곳이다.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 7월 1일부터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제3의 주식시장)이다. 먼저 코스피 상장기업은 NHN과 SK텔레콤이다.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NHN은 지난 2월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국가 AI 데이터센터 착수식, 투자협약을 진행했다.
지난 8월 광주 상무지구에 NHN 광주사무소를 개소하고, 지역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광주시와 96번째 협약을 맺은 기업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주요 협약내용은 코로나19 상황대응 및 효율적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 ‘누구 케어콜’ 사업 공동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지속적으로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데이터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코스닥 상장 광주 AI 기업 9곳, 주식시장서 '관심'
광주 AI 기업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9곳이다. 지난해 3월 광주시와 4번째 협약을 맺은 솔트룩스를 시작으로 ▲나무기술 ▲파이오링크 ▲대신정보통신 ▲이글루시큐리티 ▲이스트소프트 ▲이노뎁 ▲시공테크 ▲핑거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 기업인 솔트룩스는 지난해 7월 광주지역에 별도 지역법인인 광주 인공지능센터를 설립하고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등 연구개발용 데이터 발굴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과 AI기반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에 투자했다. 미국법인과 베트남 법인 설립을 진행했고 지난해 4월 광주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한 달 만에 광주 법인 '나무인텔리전스'를 설립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파이오링크는 네트워크와 정보보호 전문기업이다. 고도화된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부터 고객의 정보자산을 지키는 보안관제 및 보안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AI 기업간 투자·협업 활발…광주시와 협약 3달 만에 상장한 기업도
대신정보통신은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광주형 인공지능 1호 합작기업인 지아이랩의 최대주주로 올랐기 때문이다. 대신정보통신은 지아이랩 인수 이슈로 한 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2020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통합보안관리, 보안관제서비스, 보안 컨설팅, 융합보안관제 솔루션 개발 등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보안 분야 전문기업이다. 최근 이글루시큐리티는 또 다른 광주 AI 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자율주행 보안관제 시스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산업협회가 발표한 100대 AI 유망 기업 중 하나인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 알약 등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8년 상장한 IT그룹 이스트소프트그룹의 모태다. 광주 인공지능 서비스(SW, 보안, 커머스 등) 분야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노뎁은 광주시와 손을 잡은 이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경사를 맞았다. 이노뎁은 영상보안 및 스마트시티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상장 이후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돼 유명세를 탔다.
시공테크는 1999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전시문화 전문기업이다. 시공테크는 광주에서 4차산업기술인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교육 콘텐츠 기술개발과 이와 관련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시공테크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의 AI 기술을 접목해 광주형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는 올 1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핑거는 금융 플랫폼 분야, 솔루션 분야, 수수료 분야 등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한 핑거는 메타버스 세계에 금융을 접목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상장 준비 중인 유망기업 다수
지난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데이터스트림즈는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고 있다. 데이터 통합·관리솔루션 시장에서 20년 동안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점을 비추어볼 때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외 한컴엔플럭스, CJ올리브네트웍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은 이른바 공룡 기업에서 분리·독립한 기업들이다.
한편 광주 소재 AI 기업들 가운데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형 인공지능 업무협약 1호기업인 인코어드P&P를 비롯 ▲넷온 ▲스프링클라우드 ▲알파도 ▲애자일소다 등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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