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가 백업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던 백업 데이터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개발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사용되는 만큼 보안을 강화하고 복구 속도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석 퓨어스토리지 부장은 1일 토크아이티 주최로 열린 '랜섬웨어 방어전략' 온라인 세미나에서 "백업 데이터는 지난 30년 동안 장애 대응 용도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데이터 재활용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니즈에 맞춰 백업 성능에서 복구 시간이라는 성능에 초점을 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데이터 재활용은 백업으로 저장해둔 데이터를 다시 복구해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AI 개발을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AI 개발에는 데이터가 필수로 활용된다. 사용되는 데이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를 위해 기업은 백업 데이터로 저장해둔 데이터를 복구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는 데이터 분석이 기초 단계에서 이뤄진다. 데이터 분석으로 회사 업무 시스템을 분석하고 디지털 전환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AI 개발과 마찬가지로 백업 데이터 복구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복구 속도다. 백업 데이터를 빨리 복구하지 못하게 되면 기업은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데이터 복구 속도는 높지 않다는 게 김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기업에서 백업 데이터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복구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 법률회사는 실수로 데이터를 삭제해 2테라바이트(TB) 백업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36시간을 소요했다. 약 1.5일 시간 동안 비즈니스에 부정 영향을 끼쳤다. 해외 B 배송업체는 랜섬웨어 공격 탓에 생산량 데이터를 다시 복구해야 했다. 데이터 복구에 약 7일이 소요됐고, 회사는 소포당 2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김 부장은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보안과 함께 복구 속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계속 고민했다"며 "현재 시간당 20TB까지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이 가진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퓨어스토리지는 백업 데이터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팅 파워를 나눠 병렬처리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또 기존에 사용되는 KNFS(커널 네트워크 파일 체계, Kernel NFS) 방식에서 벗어나 DNFS(다이렉트 네트워크 파일 체계, Direct NFS)를 구축했다. KNFS 방식에서 나타나는 병목현상을 없애 복구 속도를 높였다.
김 부장은 "국내 실제 고객사의 경우 우리 시스템을 사용해 RMAN(Recovery Manager, 오라클이 물리적 백업 및 복구를 위해 제공하는 유틸리티) 프로세서에서 백업 시간이 17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됐다"며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은 데이터셋을 복구하는 데 걸리던 시간을 기존 36시간에서 30배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 백업 데이터를 랜섬웨어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퓨어스토리지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커가 회사 서버를 뚫고 들어와 기존 데이터를 삭제할 수 없는 '스냅샷 셀프 모드' 기능을 기존 보안프로그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보통 PC에 있는 휴지통 기능과 유사하다. 해커가 서버에 침입해 기존 데이터를 삭제하면 데이터가 바로 사라지지 않고, 휴지통에 보관된다. 이 휴지통이 PC에 있는 휴지통과 다른 점은 쉽게 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휴지통을 비우기 위해선 서로 다른 5개의 핀 코드가 필요하다. 즉 5명의 담당자가 모두 승인을 해야 휴지통을 비울 수 있다. 따라서 해커가 서버에 침투해 데이터를 지웠다 해도 데이터가 완전 삭제되는 휴지통까지 처리할 수는 없게 된다.
김 부장은 "퓨어스토리지의 스냅샷 셀프 모드를 사용하면 랜섬웨어 공격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점점 중요시되는 보안 문제를 철저한 데이터 보호와 빠른 백업 데이터 복구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