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해 펴낸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한글로 우리나라의 얼을 지켜왔던 민족의 정신이 담긴 한글날은 많은 시위 끝인 2006년,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재지정되며, 태극기를 게양하게 됐다.
우리 고유어인 '한글'을 지키기위해 SKT는 '우리말 바로 쓰기' 캠페인을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 유통 매장에서 한자어, 외래어, 전문 용어가 혼용돼 사용하던 총 천여 개의 통신 용어를 3년 간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바꿔놨다.
이동통신 유통 매장에서 사용중인 이해하기 어려운 통신·마케팅 용어인 New 단말, 커버리지,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망내할인, 망내 회선, 공기계, 선택약정, 공시지원금 등을 개통한 적이 없는 휴대폰,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가능한 지역, 휴대폰 고유번호,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는 번호끼리 할인해주는 서비스, SKT를 이용중인 번호, 안 쓰는 휴대폰, 통신요금 25% 할인, 휴대폰 가격 할인금 등으로 바꿔 설명했다.
7월부터 본 캠페인은 '고객언어혁신 2.0'으로 확대해 이동 통신·마케팅 용어를 알기 쉽게 순화, 정리한 용어집 '통신정음' 5만 7,000부 제작해 전국 매장에 배포했다.
캠페인 기간동안 축적된 언어 개선 데이터 1만 건 이상을 AI로 분석해 올해 안에 차별화된 'SKT만의 고객언어'를 도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개선된 용어를 업무 중에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언어검색사전'을 개발해 사내외에 공개 방안도 검토중이다.
고객언어혁신 2.0 캠페인은 실질적인 '우리말 바로 쓰기' 효과를 위해 매장 직원 교육도 병행하며, 고객센터와 온라인 홈페이지 등 고객과 만나는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SKT는 고객센터에서 실버 세대와 청소년 등 고객 연령층을 고려한 맞춤형 상담 용어를 사용하고, 고객을 배려하는 ‘바른 표현’ 상담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T월드 홈페이지, 모바일 앱,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 등 온라인 고객 채널 전반에 걸쳐 쉬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 설명 안내문을 비롯해 고객친화적인 언어 순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또, 고객에게 발송되는 문자메시지, 요금안내서, 유통 매장 책자 등에도 쉬운 말로 순화된 용어를 적극 적용하고 활용해 고객이 통신과 관련된 용어를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도 지난 5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국 지자체 최초 공공언어 사용 관련 특정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감사 결과, 공문서 속 5만 2265개 단어가 알기쉬운 행정용어 대신 한자어(53.1%)나 외국어(23.5%) 등으로 사용돼 순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문서에 사용된 한자어인 통보는 안내, 알림으로 송부는 보냄으로, 첨부는 붙음으로 다듬어야 하며, 외국어는 홈페이지는 누리집, 곧바로 매뉴얼은 설명서, 안내서, 지침서 등으로 순화해야 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道, 限, AI, DMZ, ~에 대해서는/~에 대하여/~일로부터, 지체없이, 만전을 기하다, 소외계층, 자매결연, 미혼모, 불우이웃 등도 각각 도(道), 한(限), 인공 지능(AI) 또는 조류독감(AI), 비무장지대(DMZ) 또는 디엠지(DMZ), ~에는/ ~에게, 에, 게, 을, 를/~일부터, 곧바로, 허술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다, 취약계층, 상호결연, 비혼모, 어려운 이웃 등으로 시정해 불필요한 한자어와 로마자 사용과 일본어투, 권위적인 표현, 차별어 사용 등도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매년 이 같은 평가를 통해 수정된 결과를 기관평가에 반영할 것과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위해 필요한 예산과 인력 충원 방안 등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진효 경기도 감사총괄담당관은 "우리말 공공언어 바로 쓰기로 어려운 행정용어를 쉽게 개선하면 연간 발생하는 사회비용 280억 원을 감소시키면서 한국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 같은 행보가 한글날을 위한 일회성 반짝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