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인공지능 챗봇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10일 국내 언론에는 고령자를 돕는 인공지능 로봇이 소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능로보틱스연구본부가 개발한 휴먼케어 로봇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고령자를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면서,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TRI에 따르면, 휴먼케어 서비스 로봇의 개발은 로봇의 관점에서 사람을 인식하기 위한 데이터와 딥러닝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ETRI는 고령자 일상 행동 인식하는 기술, 고령자 외형특징 인식 기술 등 13개의 고령자에 특화된 기술을 사용해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했다.
이 AI 로봇들은 정해진 시간에 약을 드셨는지, 확인하거나 함께 운동하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리모컨 같은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위치를 알려주는 등 다양한 소통이 가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데이터 확보를 위해 올해 9월부터 경기도 수원시에서 실제로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가정 2곳에 AI 로봇을 두고, 2개월간 같이 생활하면서 기술을 검증했다.
ETRI 인간 로봇 상호작용연구실 김재홍 실장은 “대규모 장기 실증으로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도출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박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보다 빠르게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로봇의 반란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천재적 석학의 말이 무색하듯, 인공지능 로봇은 거의 인간 생활에 파고들며 친구나 반려동물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AI, 의사결정력 로봇에 제공
지난 10일 IT 전문가 드류 롭(Drew Robb)은 미국의 컴퓨터 매거진 데이터메이션(Datamation)에 “인공지능이 로봇공학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란 제하의 글을 올렸다.
드류의 설명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로봇을 한 대의 모바일 로봇에 특화하기보다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로봇, 납품 주문은 물론 재고 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인공지능은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로봇에 제공한다. 예를 들면, 산업용 재고 로봇은 자신의 위치는 물론, 모든 재고의 위치, 재고 수준, 주문품을 회수하기 위한 순서, 바닥에 있는 다른 로봇의 위치 등 현장 주변을 탐색할 수 있다.
만약에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피해가거나, 아니면 항로를 변경해 배송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드류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동식 로봇은 다양한 작업장 바닥 시스템, 컴퓨터 번호 제어(CNC) 장비 및 기타 산업 시스템과 상호 작동해야 한다. AI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입력 정보를 처리하고, 작업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이동식 로봇이 서로 다른 모든 시스템과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델레 그룹의 분석가인 롭 엔델레(Rob Enderle)에 따르면, 무인 로봇 시장은 올해 약 1030억 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난 2100억 달러가 되리라 예측했다.
엔델레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가 또 하나의 뜨거운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대량으로 반복 가능한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이 로봇들은 AI와 통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정의 회장, AI 로봇이 일본 경쟁력
지난달 9월 15일 인도의 데칸 헤럴드(Deccan herald)는 로이터 기사를 인용해 소프트 뱅크 CEO 손정의 회장이 “스마트 로봇이 일본의 성장과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손 사장은 “똑똑한 로봇 한 대가 하루 생산량의 10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계들은 노동력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인간은 지루한 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 사장의 예상보다 일찍 일본은 이미 인공지능 로봇의 천국이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도쿄역에 등장한 세미(Semmi)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관사 모자를 쓴 세미는 독일에서 개발한 AI 로봇으로 독일어는 물론 일본어 한국어까지 무려 7개 국어를 구사하며, 신칸센이나, 지하철역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에게 안내원 역할을 했다.
세미 옆에 있는 좀 더 귀여운 모습의 페퍼(Pepper)는 지난 2013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프랑스 휴머노이드 개발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AI 로봇이다. 이 로봇도 지하철역에서 안내원 역할을 하면서 큰 반응을 얻었다. 일본에선 관공서나, 식당, 카페, 백화점 등에서도 수많은 AI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AI 로봇 ‘도로보쿤’(東ロボくん)이 일본 명문 도쿄대에 응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인공지능 로봇 ‘도로보쿤’이 전국 대학 입시 모의시험에서 도쿄대 합격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 581개 일본 사립대 중 80%에 해당하는 472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AI 로봇은 2011년에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이 인공지능개발 프로젝트로 개발하고 있는데 2013년에 처음 대학 입시 모의시험을 치렀고, 올해 2021년에 도쿄대 합격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더 로봇, 두바이서 큰 관심
중국도 미래의 인공지능 강국을 꿈꾸는 나라다. 지금까지 AI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특히,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1일 로보틱스비즈(Roboticsbiz)는 사설을 통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대 로봇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로보틱스 비즈는 전 세계의 로봇공학,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 전문가들을 모아 놓은 기술 포털이다.
우선, 중국 AI 스타트업 니모가 만든 AI 니모는 세계 최초의 가정용 반려 로봇 중 하나다. 중국 기술 사이트 리윤왕에 따르면, AI 니모는 비디오 채팅도 할 수 있지만, 문자 메시지를 소리내어 읽거나, 아이들이 노는 동안 방안을 돌아다니거나, 긴급 알림을 보내는 등의 기능도 있다. 집 밖에 나온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앱에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선전에 있는 UBTECH 로보틱스는 세계 최고의 로봇 스타트업 중의 하나다. UBTECH는 AI 기술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PRNew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열린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 UBTECH 로보틱스는 중국관에 팬더 로봇(Panda Robot)과 대형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인 워커(Walker) X를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의 상징적인 국가 동물의 이미지로 이 행사를 위해 독점적으로 만들어진 팬더 로봇은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친근한 느낌을 주는 팬더 로봇은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 중국관을 위한 평화와 우정의 대사 역할을 하며, 손님들과 사진 및 비디오를 찍고, 교류하는 활동을 펼쳤다.
41개의 관절을 가진 UBTECH 팬더로봇은 타이치를 공연할 수 있고, 중국 서예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전통 예술을 보여줄 수 있다. 이 로봇은 중국 전역이 스마트 시티, 농업 기술, 환경 친화적인 관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진입점 역할을 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또 탐사와 발견 전시관에서 인기 있는 지능 가이드로 활동한 워커 X 로봇은 손님들에게 중국 우주 정거장, 창어-5 미션, 베이더 위성 네트워크 등 우주 탐사에서 중국이 이룬 기술적 성취를 능숙하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서 도미니카 공화국 캐롤라이나 페게로(Carolina Peguero)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중국은 우주 탐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언급하고,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경험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럽고 위험한 임무에 적합
군사용 로봇은 인공지능의 최대 정점에 있는 기술 분야다. 특히, 가까운 장래에 개발될 무인 전투체계는 인공지능 기술 장착으로 전장 상황을 실제로 보고, 판단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올해 1월 19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대학교 전기공학부 헤바 소파르(Heba Soffar) 교수는 온라인 사이언시즈(Online sciences)에 군사용 로봇에 대한 칼럼을 썼다.
소파르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현대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그 고유한 컴퓨팅과 의사결정 능력으로 인해 전투 시스템의 자기 통제, 자율 실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전 세계 군대는 인공지능을 공중, 육상, 해군, 우주 플랫폼에 사용되는 무기 및 기타 방어시스템에 배치하고 있으며, 이중 군사용 로봇은 컴퓨터 비전을 사용, 목표물을 식별 및 추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무인 무기 시스템은 힘과 효능을 증가시키고, 위험한 임무에서 인간 전사를 대신해 사상자를 줄이고, 주어진 임무에 필요한 전사의 숫자를 줄여주며, 이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지역에 전투기가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소파르는 설명했다.
특히, 군사용 로봇은 인간보다 둔하고 더럽거나 위험한 임무에 더 적합하며, 잠재적으로 해로운 방사능 물질에 인간 대신에 자신을 노출시킨다. 또 그 위험한 임무 중에는 폭발물 처리도 있으며, 치명적인 자율 로봇은 통신 연결이 끊겼을 때도 인간보다 빠른 속도로 작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율주행 차량은 생산성과 인간 운영자의 안전을 높이고, 보안 구역을 순찰할 수 있으며, 교란 가능한 장소에 카메라를 집중해 침입자의 징후를 조사한다.
AI 기반의 목표 인식 시스템은 적의 행동, 날씨 및 환경 조건의 집계, 잠재적 공급 라인 병목 현상이나, 취약성의 예측 및 플래그 표시, 임무 접근 방식의 평가 및 제안된 완화 전략을 확률 기반으로 예측한다.
머신 러닝은 획득된 데이터에서 목표물을 학습, 추적 및 발견하는 데 사용되며, 이미지를 사용해 목표물을 자동으로 찾고 식별한다.
인공지능을 로봇 수술 시스템(RSS) 및 로봇 지상 플랫폼(RGP)과 통합해 전쟁터에서 원격 수술 지원을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장착된 시스템은 병사의 의료 기록을 추출하고 복잡한 진단, 전자 의료 기록 분석기(EMRA)를 지원한다.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무기는 인간 조작자의 감독 하에 목표물을 선택하고, 힘을 전달하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저조도 카메라와 패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 침입자를 감지하고, 구두 경고를 발령한다.
침입자가 항복하지 않으면 기관총을 소지한 로봇은 경고한 침입자에게 완전 자동 모드인 경우, 로봇 스스로 발사한다.
AI는 로봇 전투기 조종사에 적용될 수 있는데 인간 조종사가 못하는 예측할 수 없는 적을 발견해낼 수 있으며, 전투기 조종사는 피로와 피로에 빠지기 쉽지만, 로봇 조종사는 이러한 생리학적, 정신적 제약을 받지 않는 이점이 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