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레이저분광기술 기반 의료 진단 기업 스페클립스가 미국의 권위 있는 의료 IT 매체 선정 톱 10 기업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
본투글로벌센터(센터장 김종갑)는 멤버사 스페클립스(대표 변성현)가 메드테크 아웃룩(MedTech Outlook)이 발표한 2021년 비삽입 의료기기 톱 10 기업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본투글로벌센터는 과기정통부 산하 글로벌 사업화 육성 전문기관이다. 스페클립스는 올해부터 본투글로벌센터 멤버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페클립스의 대표 제품은 첫 제품인 피부암 진단기기 스펙트라-스코프(Spectra-Scope)다. 해당 기기는 레이저유도플라즈마분광(LIPS)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LIPS를 통해 스펙트라-스코프는 조직검사에 대한 부담이 없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피부암을 진단한다. 민감도 95%, 특이도 87%의 피부암 진단 기능은 AI 기술을 통해 달성했다. 실시간으로 바로 피부암 여부를 판별할 수 있기에 환자 편의성이 높다.
스펙트라-스코프는 작년 호주, 유럽, 브라징 등에서 해외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피부암 유병률이 높은 백인이 주요 사용자이기 때문. 일례로 미국의 경우 피부암 조직검사로만 연간 12조원 시장을 형성한다. 기업 설립 멤버들이 미국 스탠퍼드대 석박사 출신이라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는 "의사들은 의심 병변이 있을 때 더마스코프(확대경)로 병변을 살펴본 후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의사 숙련도에 따라 조직검사 대상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스페클립스 기술력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페클립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151억원이다. 올해 8월 이 기업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9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9월에는 기업 공개(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 2022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2022년 하반기까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자금 조달을 통해 스페클립스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자사 레이저 분광과 AI 기술을 혈액 분석 기기에 적용하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레이저 분광 기술을 사용하면 혈액 내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고감도로 검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혈액 분광 데이터에 대해 딥러닝 학습을 시켜 위암,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
변성현 대표는 “스페클립스가 보유한 레이저 분광과 AI 기반 진단 기술을 피부조직에서 혈액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기진단이 어려운 여러 암에 대한 액체생검 시장에서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