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에너지 ICT 기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기 위한 '에너지ICT 리더십 포럼'이 22일 열렸다. 한전KDN은 이날 KDN 나주 본사 빛가람홀에서 ‘메타버스로 여는 에너지ICT세상’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기회는 ‘메타버스’”
김상윤 중앙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메타버스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의 정의를 시작으로 가상공간에서의 결혼식과 가상 사무실 회의 공간 구현 등 다양한 사례를 언급했다. 김 교수는 "현실과 가상의 결합(CPS)은 우리 일상에 이미 자리 잡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궁극적으로 데이터와 현실 경험 간을 연결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너지 생산, 에너지 활용, 환경, 인력 등과 메타버스와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정 시뮬레이션과 설비제어, 위험 관리 등 에너지 생산 및 발전소 운영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어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 교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댐의 시간당 발전량과 발전소의 운영·정비를 예측하고 최적화 하는 스페인,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마트 시티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영국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데이터를 직접 보고 이를 활용하거나 정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실세계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가상공간에서 이행할 수 있다는 것. 끝으로 김 교수는 메타버스와 에너지 산업이 연계되는 시도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 "인공지능 기술 도입의 목적·목표 명확히 해야"
정준홍 한전KDN 전력인공지능부장은 ‘전력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부장은 현재 전력산업 동향에 대해 “기존에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를 선호하는 시대”라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어 “기존의 석탄발전을 축소시키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추세다”며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활용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전력분야 인공지능 기술 적용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데이터 확보’라고 말했다. 실제 KDN에서 개발한 '스마트 발전연료 단가예측 시스템'을 통해 발전연료인 유연탄과 LNG, 우드펠렛 등의 가격을 예측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활용 중에 있다. 해당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은 발전연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뉴스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요약해 연료구매 담당자에게 적시에 제공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검침원이 직접 확인해야 하던 수동검침기는 현재 디지털 계량기술과 통신을 결합한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로 바뀌고 있다. 이에 전력생산이 최적화되고, 국가 에너지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은 최근 5년간 KDN에서 진행된 총 26건의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도 소개했다. 연구개발 주요 사례로는 발전 연료단가 예측 연구를 비롯 ▲영상분석 기반 설비진단 및 안전관리, ▲태양광 발전량 예측 ‘햇빛지도’, ▲빅데이터 기반 AMI 장애분석 등을 꼽았다.
정준홍 부장은 “에너지산업의 성공적인 인공지능 활용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도입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프로젝트의 방향 결정과 전력계통 특화기술에 관한 결정, AI 적용기술 결정을 리더가 적절히 판단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KDN 김장현 사장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하고 있어 이번 포럼을 통해 관련기관과 업계 관계자에게 글로벌 ICT 환경을 비롯해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에너지ICT 공기업으로서 한전KDN이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전력그룹사, 협력사와 협업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에너지ICT 리더십 포럼에서는 전력그룹사와 에너지 기관 등 온·오프라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