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트윈(Virtual Twin)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메타버스(Metaverse)가 산업의 미래에 있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상무는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CON 광주 2021'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AI-비즈니스 트랙 세션 3의 강연자로 나선 양 상무는 제조기업의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버추얼 트윈(Virtual Twin)에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이 접목된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에 대해 구현 방안과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양경란 상무가 소개하는 '버추얼 트윈'
실존하지 않는 사물을 3D 기술로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다양한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실험하는 체계에 대한 개념이다. 제조기업에 실물 제품이나 공정을 구현하면 여러 시범 사례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는데, 버추얼트윈을 활용하면 이런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쓰면서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시뮬레이션·AR·VR 등을 접목하고 활용하는 관점으로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가 구현된다.
◆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광주 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메타버스(Metaverse)는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걸쳐 핫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순천향대의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을 비롯해 미국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 블랙핑크 가상 팬사인회, 구찌 가상 매장, 가상 선거캠프, 가상 회의 등 가상세계 구현 기술의 활용 영역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양경란 상무는 “과연 메타버스의 모습이 이게 전부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여러 가지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 “메타버스를 좀 더 광범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미국의 ASF(가속화연구재단)가 제시한 메타버스의 정의에 힘을 실었다. 메타버스는 ‘가상적으로 향상된 물리적인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적인 가상공간의 융합’이라는 것.
그는 ASF가 산업‧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메타버스의 특성을 기준으로 정의한 4가지 유형(▲증강현실 ▲일상기록 ▲가상세계 ▲거울세계)을 앞서 소개하고,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연구개발(R&D)부터 마케팅, 생산, 공급망 관리(SCM), 서비스까지 일련의 과정에 적용 가능한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유형을 4가지로 새롭게 재정립했다.
양 상무는 제조기업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본 메타버스의 유형을 크게 ▲증강 오퍼레이션(버추얼 트윈+AR) ▲증강 분석 및 의사결정(버추얼 트윈+AI‧애널리틱스) ▲가상 시뮬레이션(버추얼 트윈+시뮬레이션) ▲가상 오퍼레이션‧체험(버추얼 트윈+AR‧디지털 휴먼) 등으로 구분했다. 기업은 AR 기반 공정작업과 제품의 가상 시뮬레이션, VR 고객 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경란 상무는 광주의 주력산업인 미래 자동차나 스마트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제조기업에서 이 같은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광주지역 스타트업 기업들과 제조기업들이 광의의 메타버스 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버추얼 트윈과 AI가 서로 융합된다면 메타버스 효과 배가될 것"
# 광주지역 자동차 제조기업에 다니는 A씨. 요즘 자동차의 부품 개발은 물론 완제품 테스트와 생산 공정까지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지면서, 작업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게다가 AI 기반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부품 경량화 설계를 추천해주고 완제품의 성능과 공정별 작업량‧생산량도 예측해줘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상의 디지털 휴먼 모델을 활용해 작업을 할 때 작업대의 높이를 어떻게 해야 근골격계에 무리가 덜 갈 수 있을지 등 작업 동작을 미리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양경란 상무는 “사실 앞서 소개한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의 유형이나 사례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이미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더 발전시키고 고도화한다면 그것이 바로 메타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로 그 핵심에 ‘버추얼 트윈’이 있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트윈’은 대개 물리적인 대상이 있는 ‘디지털 트윈’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물리적 대상이 존재하기 전부터의 가상화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분자 수준부터 부품, 제품, 장비, 공장, 빌딩, 도시, 사람, 도시, 지구 전체 등에 이르기까지 버추얼 트윈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게 양 상무의 설명이다.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가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획기적인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은 물론, 업무 몰입감을 높이고 효과적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현실에서 해볼 수 없는 수많은 테스트가 가능해진다면 혁신적인 제품들의 탄생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경란 상무는 “결국 기업 관점의 메타버스는 사물‧공간‧사람‧자연의 ‘버추얼 트윈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메타버스를 통해 기업들은 더 빠르게 학습하고, 더 많은 탐색‧실험을 할 수 있고, 환경에도 더 적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양 상무는 버추얼 트윈과 AI의 연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현실과 유사한 디지털 모델을 기반으로 보다 사실성 있는 데이터를 생성‧축적, 이 데이터를 AI 솔루션에 연계해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작업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경란 상무는 “버추얼 트윈과 AI가 서로 융합된다면 메타버스 활용 효과를 훨씬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트윈과 AI가 융합된 메타버스는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줌과 동시에 ESG 경영을 고려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제언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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