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는 12월 20일 '2021년 전자문서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KISA 제공)
KISA는 12월 20일 '2021년 전자문서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KISA 제공)

# 전남 나주시에서 전기 관련 사업을 하는 50대 남성 김 모씨는 최근 공사 착공계와 검수조서 등을 전자문서로 발급받아 발주기관에 제출했다.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어 교통비용과 시간이 절약되면서 공사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종이문서로 캐비넷에 보관할 필요가 없어 사무실 공간도 넓어졌다"며 전자문서 효율성에 대한 편리함을 이야기했다.

종이를 없애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움직임이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가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60만 장'에 달하는 종이를 절약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국내 전자문서산업의 규모는 나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산업인 국내 전자문서 산업의 현황을 분석한 '2021년 전자문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문서 사업자의 전체 매출규모는 9억6,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자문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전자문서시스템을 통해 행정 간소화와 더불어 60만 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했다. (사진=전남도청 제공).
전남도는 전자문서시스템을 통해 행정 간소화와 더불어 60만 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했다. (사진=전남도청 제공).

◆ 전자문서시스템 도입으로 '60만 장' 종이 절약한 전남도
전자문서의 사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남도의 경우 2016년부터 도입한 전자문서시스템인 '문서24'를 통해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으로 보내거나 받아본 전자문서가 약 4만여 건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한 문서당 15장의 종이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할 경우 약 60만 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전남도체육회도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체육행정 선진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 7월 한 달 간 시범 운영을 거쳐 8월부터 모든 회원 종목단체와 스포츠클럽이 '전자결재시스템'을 사용해 업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정부전자유통문서 발·수신 등 전자결재 기능, 전자우편, 일정관리, 메신저, 예산·회계 연동 등 실무진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KISA가 조사한 이번 전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문서 사업체의 규모는 9조 원을 넘겼다. (사진=KISA 제공)
KISA가 조사한 이번 전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문서 사업체의 규모는 9조 원을 넘겼다. (사진=KISA 제공)

◆ 2020년 국내 전자문서 사업체 규모, 9조 원 넘어
KISA가 조사한 이번 조사는 전자문서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사업체 528개를 대상으로 2020년 산업 활동에 대한 ▲매출액, ▲인력 현황, ▲해외진출 현황, ▲기술수준, ▲정책수요, ▲애로사항, ▲비대면화 영향 등 7개 분야 32개 항목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자문서 사업체의 매출 규모는 9조 6,851억 원으로, 2019년 대비 4.25%(3,945억 원)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화 현상에 따른 매출 변화의 경우 증가(10.4%)보다 현상유지(65.9%)를 체감한 사업체가 과반수였다. 또한 전체 전자문서산업 종사 인력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약 5만 1,177명으로, 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신규 인력이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59.1%(3만 225명)로 가장 많았으며, 마케팅·영업(8,671명), 유지보수·운영(6,192명) 등이 뒤를 이었다.

KISA에서 해외진출을 추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해외 동향 파악 어려움(17.5%)이 가장 많았다. (사진=셔터스톡).
KISA에서 해외진출을 추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해외 동향 파악 어려움(17.5%)이 가장 많았다. (사진=셔터스톡).

◆ 해외진출 진출·추진 사업체는 528곳 중 5.1%에 불과
수출과 거점 진출 등을 포함해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거나 이미 진출한 사업체는 5.1%에 불과했다. 진출 또는 진출 예정인 국가로는 동남아, 중국, 일본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해외진출을 추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해외 동향 파악 어려움(17.5%)이 꼽혔다. 해외진출 기반 조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 항목으로는 해외동향 정보 제공(50.8%), 교육지원(13.5%), 국내 법제도 개선 및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13.0%) 순이었다.

이와 별도로 전자문서사업자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기술개발(R&D) 자금 확보(49.1%), 인건비 부족(43.5%)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업 수행 시 가장 필요한 정보로는 통계 및 동향분석 등 시장정보(49.%)였으며, 정부 지원사항으로는 자금지원(17.5%), 교육 지원(16.2%)에 이어 동향정보 제공(10.1%)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KISA 강필용 디지털진흥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자문서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KISA는 대내적으로 연구보고서 및 동향분석 발간물 다양화와 정기적 세미나 및 포럼 개최 등으로 기업에 국내 시장 정보를 다각도로 제공하고, 대외적으로는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국제규범 및 표준 제정 등 글로벌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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