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가혁신융복합단지 내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지역 정주여건'과 '기업 실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22일 나주시 빛가람동 호텔코어에서 전남 국가혁신클러스터 2단계 추진을 위한 회의를 열고 국가혁신융복합단지 내 기업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에너지기업과 지자체,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문화시설·정주여건 등을 개선하고 기업들에게 내실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추진협의회는 나주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연구개발특구 등 지역성장 거점 간 혁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혁신기관·기업 유치를 촉진시키기 위해 구성됐다.
◆ 지역 살리는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에너지 기업 대상 연구 개발·글로별 연계 지원
국가혁신융복합단지는 물적 · 인적 인프라가 갖추어진 기존의 구역 · 지구 · 단지 · 특구를 활용해 새롭게 조성된 성장거점이다. 새로운 경제적 · 산업적 상승효과의 발생을 촉진시키고,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에 따라 지정 · 고시되는 지역이다.
쉽게 말해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의미한다. 해당 사업은 전남테크노파크가 총괄하고 한국전력공사, 녹색에너지연구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전남지역사업평가단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나주 일대의 산단 4곳이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됐다. 이 곳은 에너지 신산업이 특화분야로 정해졌고, 2022년까지 1단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관기관들의 갖은 노력을 통해 '지역 R&D'와 기업 육성을 위한 연구기획 29건을 발굴했고, 7건의 사업 수주와 28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전남 에너지산업 기업협의회가 구성·운영되고 있고, 에너지기업 해외시장 진출(ODA 기획) 지원 등 차별화된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타 시도에서 전남으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는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가혁신클러스터 1.5단계(2021~2022년)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연계, 네트워크 고도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 "나주지역 인력공급·정주여건 개선 중요하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인력공급'과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재 한국전력 실장은 "나주혁신산단의 평균 임금은 전국 중소기업 평균월급보다 낮다"며 "낮은 급여가 결국 기업 지속성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거리가 멀고 주거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근로자들이 불편해 보인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근 동신대학교 교수는 "국가혁신클러스터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낮다"면서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기업과의 매칭을 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남지역이나 나주지역이 교통과 주거여건을 비롯해 문화·복지시설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지역 대학생들의 경우 급여가 적더라도 광주기업으로 옮기는게 현실"이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카페나 식당 등과 같은 문화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황인섭 전남지역사업평가단 단장은 "전남도에서 청년고용보조금으로 기업에 지원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며 "대불산단의 경우가 대표적 예다. 인력들이 인건비를 조금만 더 준다고 하면 다른곳으로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황 단장은 "이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시근 나주시청 에너지신산업과 팀장은 "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문화·예술·교육 등이 잘 갖춰줘야하는데 부족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게되면 나주시의 위치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혁신산단에 에너지신기술연구소가 준공되고 2023년에는 복합문화센터까지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 팀장은 "더불어 한국에너지공대가 개교를 앞두고 있어 기관들이 하나 둘 씩 생기면 인프라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다"며 "교통문제 등 각종 애로사항들은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이야기를 해놓았고,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소특구사업추진단, 한국전력과 스타기업 발굴 목표
김수봉 강소특구사업추진단 단장은 "내년에는 강소기업을 키울 것이다"며 "스타기업을 발굴하고, 한국전력의 R&D예산과 매칭시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지난 1단계 사업에서는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데 사업화가 잘 안 됐다'는 분석이 존재했다"며 "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성공 의지가 강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도와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가혁신클러스터 성공하려면…"투자 유치와 더불어 내실 다져야"
김유신 전남에너지산업기업협의회 회장은 "투자유치와 더불어 내실 다지기가 중요하다"며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들은 질적으로 성장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역기업들이 외부에서 경쟁할 때 지자체와 기관이 달라붙어 지원을 해야 한다"며 "기업을 믿어줄 때 매출이 생기고, 이익분을 다시 투자해서 선순환하는 방식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추진협의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 실무지원단을 선정할 것이다"며 "실무지원단들이 함께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