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웹툰 작가 10명 중 7명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웹툰 작가, 기업 지원 등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분석한 '2021년 웹툰 사업체·작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웹툰산업의 매출액은 1조 583억 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의 매출액이 6,4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64.6% 증가한 것이다.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국내 웹툰산업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 국내 웹툰 작가, 70% 이상 수도권에 편중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7월 웹툰 작가 실태조사를 진행해본 결과 웹툰 작가들의 71.5%는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편중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기업 가운데 429곳(84.2%)이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에 있는 웹툰 작가나 PD들은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역 이탈'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 외 성별·연령별 조사도 실시됐다. 웹툰 작가의 66.5%가 여성이고, 남성이 33.0%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30대가 51.1%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2.8%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은 16.1%에 그쳤다.
◆ 문화자원 넘치는 전남…웹툰 산업 육성하는 곳은 '순천' 뿐
전남의 경우 매력적인 문화·관광자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를 콘텐츠화 해야 하는 웹툰 작가나 기업들이 현저히 적은 실정이다. 전남지역에서 웹툰산업을 육성하려는 지자체는 사실상 순천시 한 곳 뿐이다.
전남 순천시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웹툰산업 발전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순천글로벌웹툰센터를 조성했다. 웹툰을 지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고,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웹툰을 통해 문화콘텐츠 도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순천시의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8월에는 순천대학교 및 청암대학교와 '지역 문화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대학은 웹툰콘텐츠과를 신설하고 인재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시작단계 참여율이 낮은 게 현실이다.
글로벌웹툰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3곳, 입주 작가는 5명에 불과하다. 이 외 웹툰 창작에 필요한 교육 등을 진행하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기관인 전남콘텐츠코리아랩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지만 신청자 수가 없거나 정원 미달인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 지역 차별화 전략·생활 인프라 구축 절실
지역 웹툰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작가들이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직접 지역에서 작가들을 육성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를 위해 생활 인프라 구축과 차별화 전략이 선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 나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웹툰 작가 지망생 A씨는 "순천시의 정책이 좋긴 하나 거주지를 떠나 정착할 정도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대형 쇼핑몰이 많은 것도 아니고 교통이나 주거생활에 대한 특별한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이나 작가들이 이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외진출 문제와 외부 자금 및 투자 유치 어려움, 기업과 작가간의 수익배분 구조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분석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전남지역도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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