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상무대 육군체력단련장(상무대 CC)에 로봇캐디가 등장해 골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상무대 육군체력단련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AI(인공지능)기반 로봇캐디 ‘헬로캐디’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헬로캐디는 이용자의 골프클럽과 식음료가 들어있는 간단한 휴대가방 등을 싣고 골퍼의 뒤를 따라 스스로 이동한다. 전기충전식이라 배출하는 매연도 없다. 친환경적인 캐디다.
헬로캐디 운용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골프클럽을 실은 뒤 고정밴드를 채우고 전원을 켜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헬로캐디 전방에서 두발자국 정도 앞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헬로캐디는 센서를 이용해 골퍼의 움직임을 포착해 뒤따라간다. 오르막길도 거침없이 오르고 내리막길도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온다. 급경사에서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기능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무대 CC는 레일카터를 이용해 골퍼들의 골프클럽을 이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홀 가장자리를 따라 놓인 레일을 따라 골프클럽들이 실린 박스가 이동하고 골퍼들이 원격스위치 조작을 통해 정지하고 이동시키는 방식이었다. 상무대CC는 군인들의 체력단련장이기에 골퍼들이 18홀(9홀 2회 라운드)을 걸으며 골핑을 해야 했다. 코스가 길어 1만7천보 정도를 걸을 수 있기에 걷기를 좋아하는 골퍼들에게는 최고의 골프장이었다.
그러나 홀 중간중간 골프클럽을 가지러 레일까지 오가야 했기에 불편함이 컸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준 것이 바로 헬로캐디다. 헬로캐디를 만든 회사는 티티엔지다. 티티엔지는 육군체력단련장 등 군 소속 골프장에 헬로캐디를 대량 납품하고 있다. 상무대CC에도 120대를 납품했다. 대당 가격은 400만 원 선이다. 제주롯데스카이힐CC, 천안상록CC, 블루헤런CC 등 일반 골프장에서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헬로캐디를 운영하고 있다.
헬로캐디는 캐디부족난을 해소하는 한편 골퍼들의 캐디피 부담을 덜어줄 묘책으로 보인다. 헬로캐디를 이용할 경우 라운드 속도가 빨라져 골프장 운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퍼들이 플레이를 하고 난 뒤 걷기시작하면 곧바로 뒤 따라 오기에 경기진행이 매우 빨라진다. 헬로캐디 측면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고 핀까지의 대략적인 거리도 알려줘서 골퍼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