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신한은행이 디지털전환(DX) 동맹을 구축했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로봇, 대체불가능토큰(NFT), 빅데이터 등 디지털 사업을 협력하면서 장기적인 실행력을 위해 지분을 교환하기로 했다. 투입되는 지분은 4천375여 억원 규모다.
KT는 신한은행과 미래성장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력 일환으로 양사는 지분을 서로 취득하는 방식인 핀테크(IT+금융) 동맹을 체결했다. KT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주식 1113만379주를 4천375여 억원 규모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은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같은 규모(4천375여 억원)의 KT 지분을 장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취득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래금융DX'와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KT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신한은행 금융 노하우를 접목한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넘어 협력 계획을 세분화했다.
미래금융DX 분야에서는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을 이뤄갈 예정이다. 대표 사례로는 금융특화 AI콜센터(AICC)가 있다. 양사는 AI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도 함께 개발한다. KT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출시할 방침이다. 또 KT가 보유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검토 중이며, NFT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공동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양사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계약서,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의 보관뿐만 아니라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후 안정적인 공동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 과제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한다. TF는 KT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AICC엔진개발, 목소리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 미래융합금융DX 추가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 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신한은행과 함께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