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AI)에 대한 국제 표준을 형성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영국 정부에 의해 글로벌 AI 강국이 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영국은 25일 AI에 대한 글로벌 기술 표준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AI 표준 허브를 출범했다. AI 표준 허브는 국가 AI 전략의 일부이며 글로벌 AI 기술 표준 개발에 대한 영국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AI 표준 허브는 기업을 위한 실용적인 도구를 만들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국의 AI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고, 조직이 글로벌 표준을 개발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할 것이다. 또한 AI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혁신을 지지하는 규제를 보완하는데 힘쓰고, 이러한 기술의 경제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유럽 연합을 탈퇴한 영국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데이터 과학 및 AI를 위한 국립 연구소인 Alan Turing Institute가 영국표준연구소(BSI)와 국립물리연구소(NPL)가 지원하는 새로운 AI 표준 허브의 시범 운영을 위한 파일럿을 이끌도록 선정됐다.
파일럿 단계에서 새 허브는 접근 가능하고 사용자 친화적이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기술 표준 및 개발 이니셔티브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글로벌 AI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영국 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 ▲워크샵, 이벤트 및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AI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전 세계 표준 개발에 보다 조정된 참여를 장려 ▲기업 및 기타 조직이 AI 기술 표준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이러한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 및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도구 및 지침을 제작 ▲기술 표준 개발이 공유 가치에 따라 광범위한 AI 전문가에 의해 형성되도록 유사한 이니셔티브와 국제 협력을 모색하는 것 등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 AI 전략의 일부이기도 한 데이터 윤리 및 혁신 센터(CDEI)의 '효과적인 AI 보증 생태계로의 로드맵’의 출범에 따른 것이다. 로드맵은 AI 시스템을 검증하고 AI 채택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설명한다. 기술 표준은 조직에 AI 검증을 위한 공통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AI 보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및 기타 기술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과 허브가 도입되면서 영국은 글로벌 기술 거대 기업에 대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40년까지 130만 이상의 영국 기업이 AI를 사용할 것이고, 2020년에 AI 기술 및 AI 관련 노동에 86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2040년까지 2,750억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영국 전체 기업의 15%가 최소 하나의 AI 기술을 채택했으며 이는 432,000개 기업에 해당한다.
기술 및 디지털 경제부 장관인 크리스 필립(Chris Philip)은 새로운 표준 허브가 "우리의 새로운 국가 AI 전략을 제공하는 첫 번째 단계이며 조직과 소비자가 AI의 모든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구를 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영국이 AI 표준 개발에 있어 세계를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필립은 지난 9월 AI Summit London에서 10개년 국가 AI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는 "AI를 활용하여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거버넌스와 표준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국은 핀테크와 로봇 공학과 같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장 큰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술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 테크(Big Tech)는 AI 표준을 형성하는 데 앞장서고 중심이 될 것이다.
AI 표준이 미국이나 EU의 표준과 다를 때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표준을 채택할 지가 중요하다. 영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기술 표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고위급 교류에 참여할 수 있다면, 최소한 영국이 테이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두드러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AI타임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