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을 돌던 이동식 사설 중계기 차량.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해외에서 발신되는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국내 010번호'로 바꿔주는 '이동식 사설 중계차량'이 전남에서 덜미를 잡혔다. 차량안에 무선공유기와 휴대전화 단말기, 유심칩 등을 활용해 사설 중계국을 운용하며 돌아다닌것이다. 날이 갈수록 지능화 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이동식 사설 중계기'

이동식 사설 중계기는 휴대폰 단말기에 국내에서 개통된 유심칩을 삽입해 두면 그 휴대폰을 통해 해외에서 발신한 전화가 국내 010 전화번호로 수신자에게 표시되게 하는 기기다. 070이나 국제전화 발신의 경우에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정상적인 번호인 척 전화를 걸어 수신 확률을 높이고 피해자를 속이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들의 본거지는 상당수가 해외에 있다. 차량이나 가정용 집에 사설중계기를 설치해서 운영해주는 댓가로 수당을 지급해 현지에 중간책과 말단 조직원들을 구성하거나 모집하고 심지어 일반인까지도 연루시키는 방법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중계기 관리책 A씨 등 3명, 일당 40만 원 받고 범행 가담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이용하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차량에 설치한 뒤 목포 등 전남 일대를 돌아다니던 중계기 관리책 40대 남성 A씨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것은 휴대전화 단말기 65대를 비롯해 대포 유심(USIM)칩 295개, 무선공유기 22개였다.

전남경찰이 압수한 이동식 사설중계기에 이용된 휴대폰과 유심칩, 무선공유기.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전남경찰이 압수한 이동식 사설중계기에 이용된 휴대폰과 유심칩, 무선공유기.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경찰은 중계기 관리책 A씨 등 3명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경찰 단속을 피해 차량을 이동하면서 휴대폰 단말기에 유심칩을 교체해주면 하루당 4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차량을 이동하면서 보이스피싱 조직 범행에 가담하였음을 확인했다.

국내 전화번호라도 보이스피싱 의심해야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010’전화번호로 수신되더라도 안전 계좌로 송금이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거나 금융기관의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준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절대 돈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664건으로, 총 817명이 검거됐다. 전남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대포폰과 유심칩에 대한 개통·유통 단속 및 전화번호 이용정지 등 범죄예방 활동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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