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어린이날은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1899~1931)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주축이 된 조선소년운동협회가 1923년 공포했다. 어린이날은 제정한 것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들의 행복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이 하는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는 것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등 대전염병 시대에 살고 있다. 어린이들은 마스크와 비대면이 익숙한 세대가 됐다. 이들이 청년으로 성장해 과거를 회상했을 때 어떤 기억이 떠올려질까.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고, 마스크 쓰고 꽃 구경을 가고, 가족과의 나들이에서도 눈치 보며 사진을 찍는 풍경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날이면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마음껏 놀아야 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가 대다수라, 현재는 그도 어려운 이야기다. 위축된 모습으로 유년을 보내는 기구한 세대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가장 인기 있는 나들이 장소는 창경원(현재 창경궁)이었다. 옛 창경원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 동물원과 식물원이 있는 놀이공원이었다. 어린이날이면 하루 수십 만 명의 인파가 몰려 미아가 속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에버랜드(용인자연농원·1976년 개장), 롯데월드(1989년 개장)가 어린이날 최대 명소로 부상하기도 했다. 

요즘은 어떤가. 놀이공원은 커녕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어린이도 보기 어렵다.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하교 이후 곧장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아서다. 또 어떤 아이들은 PC방으로 발길을 옮긴다. 놀만한 공간과 시간이 없어서다. 여기에다 전염병까지 창궐해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와 오미크론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렇다면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놀아야 할까.  

일단 놀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학교, 아파트 놀이터는 요즘 아이들에게 지루한 장소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의성, 모험심, 재미, 협력, 탐험 등 놀이의 핵심요소를 모두 갖춘 메타버스 공간에서 놀게 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일단 안전하다. 안전한 위험과 모험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마침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여러 기관에서 메타버스 행사를 연다고 하니, 이번 어린이날에는 장남감이나 용돈보다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선물해길 제안한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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