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의 인공지능(AI) 관련 공약 경쟁이 치열하다. 광주는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강기정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가 대통령의 광주지역 인공지능 공약과 접목해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강기정 후보는 공천장을 거머쥔 뒤 본선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후보는 국가 데이터센터로 AI 산업의 문을 열었다면, AI 플랫폼 산업을 성장시켜 AI 산업 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AI 반도체 파운드리’ 유치와 기업의 핵심 인재양성 강화를 약속했다.
강기정 후보는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차세대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강 후보는 남구 도첨산단을 ‘이차전지·지능형전력망 국가거점기지’로 조성하는 한편 한전공대-한전-에너지밸리 3각 축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이차전지·지능형전력망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밑그림을 내놨다.
이 외에 강 후보는 자동차산업은 기아자동차와 GGM으로 대표되는데 미래차 부품 소재 클러스터와 실증테스트 배드를 조성하고 광주-함평 ‘빛그린 산단’과 영광의 ‘대마산단’의 클러스터링을 통한 ‘미래차 산업벨트’ 확대를 주장했다. 지난 대선 때 광주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주기환 후보를 앞세워 민주당과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 후보는 광주지검 수사과장과 대검 검찰수사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과는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광주·전남 지역 내에서는 명실공히 윤심(尹心)으로 불린다. 이는 주 후보가 발표한 공약만 봐도 알 수 있다.
주기환 후보는 9일 광주 변화를 위한 5대 비전과 8대 핵심 공약, 70개 실천 공약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7조원 수준인 광주시 예산을 2년 내에 10조원 규모로 키워 양질의 일자리 3만 개 이상을 만들어 더 살기 좋은 광주, 살 맛 나는 광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인공지능 대표도시 조성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구축 ▲광주 군 공항 이전 ▲서남권 원자력의료원 설립 ▲복합 대형쇼핑몰 유치 ▲복합놀이공원 조성 ▲5·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광주를 방문해 약속한 것과 거의 흡사하다.
이 밖에도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청년 중심도시 조성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 정원 조성 ▲AI 영재고등학교 유치 ▲어르신 전동차 자부담금 지원 ▲임대형 청년 행복주택 1만호 공급 ▲광주역 지하차도 개설 등을 공약했다. 윤석열 정부가 확정한 지역 공약을 그대로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면서 중앙-지방정부가 합심해 사업 추진에 속도감을 내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 후보와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 후보의 ‘신·구 정권 대결’이라는 점도 주목도를 높인다. 정의당은 광주시의원을 지낸 장연주 후보가 민주당 독점인 지역정치 교체론을 꺼내들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장 후보는 노동과 복지, 환경, 성평등에 중점을 둔 공약을 발표하며 바닥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주업 진보당 후보는 최근 5대 비전과 공약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AI 이후 산업 준비'라는 공약도 담겼다. 20대 인디뮤지션인 기본소득당 문현철 후보는 역대 최연소 광역단체장 후보로 주목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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