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 (사진=김동원 기자)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 (사진=김동원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해외 곳곳에 깃발을 꽂고 있다. 이번 달에만 대만과 독일, 벨기에에 있는 대형 병원과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한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 AI 분야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지속 마련하며 회사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17일 독일 요한나 병원(Johanna Etienne Krankenhaus Hospital)과 벨기에 대형 병원인 델타 종합병원(AZ Delta)에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 제품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대만 대형 병원인 St. Mary Hospital과 동일한 제품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8일 만이다.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는 한 번의 저선량 흉부 CT 촬영으로 얻은 영상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폐암, 폐기종, 관상동맥 질환 등을 판독해주는 제품이다. AI가 영상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전령화해 질환 위험도를 추정할 수 있는 결과지를 자동으로 제공, 의사가 환자의 흉부 유관 질환을 판독할 수 있게 돕는다.

 AI 흉부진단 솔루션 AVIEW LCS의 진단화면 모습. (사진=코어라인소프트)
 AI 흉부진단 솔루션 AVIEW LCS의 진단화면 모습. (사진=코어라인소프트)

폐암 등 폐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폐암 환자 절반가량은 4기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폐암 치료에서 조기 진단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폐 질환은 노이즈가 심한 저선량 CT로 촬영해 판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코어라인소프트가 개발한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는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 정확하고 객관적이면서 빠른 판독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코어라인소프트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에이뷰 엘씨에스'(aview:LCS) 제품의 경우 년 연속 국가폐암검진 판독지원 및 품질관리 솔루션으로 단독 공급됐다.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 90여개 병원에서 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병원에서도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도 공급됐다. 미국 유명 병원들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 성과는 매출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회사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7배가량 높은 매출성장을 이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코어라인소프트의 해외 시장 진출은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다. 의료기기 시장은 보수적으로 평가된다. 의료기관에서 잘못된 의료기기를 도입할 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검증된 의료기기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신 기술이 접목된 AI 기반 의료기기의 경우 기기 도입은 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시장 창출이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의료 선진국이라 불리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 시장과 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받았기 때문이다.

서정혁 코어라인소프트 해외사업 이사는 "유럽은 의료 선진시장으로 진단의 정확성,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AI 진단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수년에 걸쳐 다수의 프로젝트로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축적해온 것을 기반으로 유럽 전역에서 매출 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시장 성장은 코어라인소프트가 준비 중인 코스닥 입성에도 긍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회사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상장을 통한 투자금으로 제품 고도화를 이뤄 세계 제품들과 경쟁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은 세계적인 기업을 향한 우리의 첫 단추"라며 "의료 AI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상장을 위한 준비는 대부분 마친 상태"라며 "매출 부분과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원활하게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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