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흥행작 '트와일라잇(Twilight)'의 원작소설 인물들이 실사로 돌아왔다.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평범한 여고생 벨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제작 사이트 '아트브리더(Artbreeder)'를 통해 트와일라잇 원작소설 속 인물들의 실사화된 이미지가 공개된 것.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골수 팬을 보유한 인기작이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된 작품의 주인공들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인물들과의 싱크로율에 못내 아쉬워했던 원작 팬들은 AI가 원작 책에서 묘사된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주인공들의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영화가 아무리 흥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각색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실제 원작에서 묘사된 인물들과 완벽하게 일치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트와일라잇이 영화화될 당시 소설에서는 미소년으로 그려진 남주인공 '에드워드 컬렌' 역이 마초적 느낌의 로버트 패틴슨에게 돌아가자 원작 이미지와는 다른 남주인공 캐스팅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 남주인공 교체 요구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AI가 생명을 불어넣은 트와일라잇 원작소설의 인물들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저자가 쓴 원작소설 묘사에 기반해 AI로 재탄생한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미지를 최근 공개했다. AI가 소설 속 묘사를 토대로 만들어낸 인물들은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지 살펴보자.
남주인공인 '에드워드 컬렌'은 어떨까? 책에서 에드워드 컬렌은 구릿빛 머리 색에 다부진 사각 턱과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뱀파이어다. 여주인공 벨라 스완의 경우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는 그녀를 하얀 피부에 긴 짙은 갈색 머리, 초콜릿 같은 갈색 눈, 두드러진 광대뼈, 가는 코, 뾰족하고 좁은 턱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AI가 그려낸 인물과 영화 속 인물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AI로 탄생한 트와일라잇 인물들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해당 이미지에 어울리는 새로운 캐스팅을 제안하거나 실제 영화화된 배우들이 적절했다고 평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아울러 다음에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도 AI로 구현해달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 스네이프 교수 등 '해리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AI의 힘을 빌려 마치 원작을 찢고 나온 듯한 실사 이미지로 구현돼 화제가 됐다(관련기사 “해리포터가 내 곁에”...실물로 찾아온 상상 속 캐릭터). 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과 '소피', '원령공주'의 '산', '이웃집 토토로'의 '메이', '천공의 성 라퓨타'의 '시타' 등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도 실제 사람의 모습으로 재현돼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번에 사용된 AI 프로그램 '아트브리더'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GAN은 두 개의 인공신경망, 즉 생성기(generator)와 판별기(discriminator)가 상호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를 훈련시키면서 실제와 가까운 이미지‧영상‧음성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AI 기계학습 방법론의 하나다. 이처럼 예술 창작 영역에서도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자 AI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날로 늘어나면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