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압수한 증거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전남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압수한 증거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해외 발신전화를 국내 010번호로 바꿔주는 번호변작 중계기를 운영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대포유심을 개통하고 판매까지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입수한 대포 유심을 비롯해 이를 무더기로 개통한 대리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등 9명 구속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들 조직원들은 올해 2월 24일 전남 여수시 화장동 소재 원룸에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발신한 전화번호를 ‘국내010’전화번호로 변작하는 중계기 역할의 휴대전화 단말기 수십 대를 설치했다. 경찰은 대포 유심칩을 교체해주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중계기 운영자 A씨(20세,남) 검거를 기반으로 5월 19일까지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B씨(41세,남) 등 일당 9명을 구속 송치했다.

B씨가 운영하는 조직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중 하나다. B씨의 총괄 지휘하에 중계기 장비공급·조직원 모집, 중계기 운영자 모집 등을 담당하는 ‘중계기팀’과 대포 유심 개통을 위한 가입자 모집, 대포 유심 판매 등을 담당하는‘유심팀’으로 구성됐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발신한 전화번호를 변작해 주는 범행에만 그치지 않고 1,000여 개의 대포 유심을 개통하여 국내 또는 해외 범죄조직에 판매했다.
  
이 조직은 중계기 운영자나 대포 유심 개통 가입자를 모집하고자 ‘유심팀’으로 활동한 C씨의 명의로 유령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법인 명의로 알바천국, 페이스북 등에 구인 광고를 내거나 알바몬에 등록된 이력서를 대량 구입했다. 중계기를 원룸 등에 설치하면 주당 150~200만 원으로 고액의 수당을 지급했다. 대포 유심 가입자는 회선 1개당 2~5만 원의 수수료를 주기도 했다. 또 경찰 단속을 피할 방법 등을 알려주며 급전이 필요한 아르바이트생이나 취준생들을 유혹했다.

'고수익 보장 알바' 사기범죄 연루될 가능성 높아…주의 당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줄 몰랐다고 하더라도 중계기 단순 설치로 고액의 수당을 받았다면 범행을 인지했다고 판단돼 사기죄 및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대포 유심 가입자 또한 전기통신사업법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가담 정도에 따라 사기 방조 혐의까지 추가될 수 있다. 

이 조직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일에 가담하도록 취준생이나 학생들을 유혹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이 조직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일에 가담하도록 취준생이나 학생들을 유혹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전남경찰은 압수한 대포 유심의 명의자들을 비롯하여 대포 유심을 무더기로 개통한 대리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아르바이트나 유심 개통을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원천 차단을 위해 중계기 단속, 대포폰 개통·유통에 대한 단속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비롯 청년들이 고수익 보장 등의 유혹으로 범죄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관내 대학교, 직업전문학원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앞선 2월, 목포 일대를 돌아다니던 보이스피싱 중계기 관리책 3명을 검거한 바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664건으로 나타났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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