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직후 시작됐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Global)’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안 관련 조사가 종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또 디디추싱에 대해 신규 이용자 유치를 금지하고 중국내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앱)을 삭제토록 한 조치도 철회할 방침이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의 앱은 규제 당국이 데이터 보안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중국 국내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중국 규제당국은 이와 함께 중국 화물운송업계의 우버로 불리는 만방그룹(满帮集团, Full Truck Alliance)과 구직앱을 운영하는 온라인 채용업체인 칸준(看准, Kanzhun)에 대해서도 신규 이용자 등록 금지 조치를 이미 풀었거나 풀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거대 플랫폼 업체들인 디디추싱과 만방그룹, 칸쿤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이들 기업의 시가 총액(market capitalization) 합계는 규제 당국의 조사가 일제히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1일 1150억 달러(우리돈 약 144조 5천 7백억 원)에 달했다. 이런 시가총액 규모는 그러나 보안조사 직후부터 각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현재는 250억 달러(우리돈 31조 4천 3백억 원)로 줄었다.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의 단호한 단속의 상징이 됐다. 중국 규제당국은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과 음식 배달 대기업인 메이투안(Meituan)에 대해서도 반경쟁행위를 했다며 28억 달러(우리돈 3조 5천 2백억 원)과 5억 달러(우리돈 약 6천 3백억 원)의 벌금을 물렸다.
그러나 규제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해고 사태와 청년 실업 확대 등 중국 당국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중국 정부는 경기회복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할 처지가 됐다. 중국이 규제의 고삐를 늦춘 배경이다.
중국의 세 플랫폼 기업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는 지난해 당국이 새로운 데이터 보안법을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디디추싱이 지난해 6월 30일 미 뉴욕증시에 상장한 다음날 중국정부는 디디 측이 미국 증권감독 당국에 제출한 기업 공개 관련 문서에 민감한 정보와 데이터가 포함돼 있는지를 살피겠다며 조사 방침을 밝혀 투자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디디의 시장가치는 그 다음달 급락했고 회사측은 지난달에 미국 증시에서 철수(상장폐지)하고 앞으로 중국이나 홍콩 증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보안 조사가 종료됐지만 이런 방침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WSJ은 중국 규제당국이 디디에 대해 개인정보 불법수집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으나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규제 당국이 지난해 10월 이들 세 회사에 홍콩 증시 상장을 검토해 보라는 제안을 했으며 이에 따라 디디추싱과 마찬가지로 만방그룹도 올해말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관련 기사]휘청거리는 중국 텐센트, 상장 이후 최대폭 수익 감소
[관련 기사]영국, 중국기업의 자국 반도체공장 인수 뒤늦게 제동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