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Biden) 행정부는 중국의 AI 개발을 견제하기 위해 특정 유형의 칩 설계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차단할 계획이다.
기술매체 프로토콜(Protocol)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칩 제조업체에 대해 AI 칩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의 수출 제한을 시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몇 달 동안 잠재적인 금지 조치를 검토해 왔지만 상무부는 게이트 올어라운드(gate all around)라는 새로운 기술로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칩 설계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새로운 수출 제한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시행될 예정이며 현재 집행 예산국에서 검토 중이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행정부의 목표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추구하는 중국 기업에 설계 도구를 판매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백악관과 상무부는 여러 차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수석 고문이자 국제 비즈니스 책임자인 윌리엄 레이니쉬(William Reinsch)는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미국의 접근 방식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승리하려면 미국이 더 빨리 달리거나 중국을 넘어야 한다.
레이니쉬는 "중국이 말하는 것은 미국의 기술 우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며 “바이든이 그런 종류의 도전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빨리 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이 방정식의 더 중요한 부분이지만, 국제 정치와 경제에서 그들을 방해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한 사항의 영향을 받는 소프트웨어는 EDA(전자 설계 자동화)라고 하는 널리 사용되는 기술의 고급 형태이며 케이던스(Cadence), 시놉시스(Synopsys) 및 지멘스(Siemens)와 같은 회사에서 만든다. 이 소프트웨어는 인텔(Intel), TSMC 또는 삼성과 같은 칩 제조업체에 최종적으로 보내질 제품을 작업하는 엔지니어에게 중요한 설계 도구다. 또한 엔지니어가 칩으로 만들기 전에 설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케이던스와 지멘스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시놉시스 대변인은 회사가 모든 미국 수출 통제를 준수한다고 말했다.
칩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는 중국을 중요한 고객으로 간주한다. 최근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던스는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의 13%를 중국에서 가져왔다. 시놉시스는 회계연도 2분기에도 매출의 17%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던스 또는 시놉시스의 수익 중 얼마가 새로운 게이트 올어라운드 기술을 갖춘 칩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지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고급 설계에 사용되는 특정 EDA 소프트웨어를 차단하려는 행정부의 계획은 중국으로의 칩 관련 수출에 대한 기존 통제를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가장 진보된 디자인을 제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lithography, 빛으로 회로를 그리는 기법)라는 첨단 기술로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 범위를 이미 제한하고 있지만 그러한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기존 제한 사항에는 EUV를 사용한 칩 설계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지만 새로운 계획은 특히 게이트 올어라운드 기술로 칩을 구축하는 도구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주 장비 제조업체인 KLA와 Lam Research는 상무부가 미국이 14나노 제조가 가능한 중국에 대한 도구 판매 금지 조치를 확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도구 제조업체의 경영진은 이러한 제한이 논리 칩을 만드는 시설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산업안전국이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수출 통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여기에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기존 정책을 강화하고, 다양한 법률, 규제 및 적절한 경우 BIS(국제결제은행)의 집행 도구를 활용하며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 작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게이트 올어라운드 기술은 컴퓨팅 마력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칩을 만들기 위해 경쟁자와 끊임없는 전투를 벌이는 칩 제조업체에게 매우 중요하다. 게이트 올어라운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을 제공하면서 TSMC, 삼성 또는 인텔과 같은 제조업체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AI타임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