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년 전의 원시인이 부싯돌로 불을 붙였다는 증거를 AI가 찾아냈다. (사진=셔터스톡)
100만 년 전의 원시인이 부싯돌로 불을 붙였다는 증거를 AI가 찾아냈다. (사진=셔터스톡)

100만 년 전의 인류가 불을 사용한 증거를 AI가 찾아냈다. 이스라엘의 100만년 된 고고학 유적지에서 고대 인류가 불을 사용한 증거를 인공 지능 도구가 밝혀냈다고 영국의 국제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과학저술가 콜린 바라스(Colin Barras)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100만 년 된 고고학 유적지에서 고대 인류가 요리용 불을 피웠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부싯돌 도구의 변화에 대한 미묘한 증거를 AI 도구가 발견했다.

또 이 기술을 다른 현장에 적용하면 인간이 언제 그리고 어디서 처음으로 불을 통제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꿀 수 있고, 이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로 널리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이미 고대 인류가 불을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몇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450°C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는 것과 같이 선사시대의 뼈가 변색되거나 석기가 뒤틀린 징후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기술로는 50만년 이상 된 유적지에서는 증거를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AI는 자외선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불 사용 증거를 찾았다. (사진=셔터스톡)
AI는 자외선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불 사용 증거를 찾았다. (사진=셔터스톡)

따라서 이번에 100만년 이전의 불 흔적을 발견한 사실은 고고 학사뿐 아니라 인공지능의 역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부싯돌서 불 사용 증거 찾아

지난해 이스라엘의 한 연구진은 200~300°C의 온도에 노출돼 발생하는 불의 미세한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딥러닝 AI 도구를 공개했다.

이 연구팀은 이스라엘 시골에 있는 유적지에서 부싯돌 덩어리를 모아 실험실의 특정 온도로 가열한 다음에 자외선에 대한 부싯돌의 미묘한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AI 알고리즘을 훈련시켰다.

이 연구팀에 동참하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마이클 차잔(Michael Chazan) 박사는 이 알고리즘을 이스라엘에 있는 에브론(Evron) 채석장에서 나온 부싯돌에 적용했다. 이 채석장 유적지는 1백만 년 이전의 고대 인류가 사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에브론 채석장을 선택한 이유는 이전 연구들에서 그곳의 부싯돌을 사용했기 때문이며 특별히 그곳에서 불에 탄 흔적이 존재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AI 도구가 밝혀낸 증거는 현장에서 가져와 실험에 사용한 많은 부싯돌들이 약 400°C의 온도로 가열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부싯돌 다음으로 연구팀은 에브론 현장에서 발견된 뼈 덩어리를 자세히 관찰했고 기존 기술을 사용해 그것들이 가열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AI의 부싯돌 분석 결과가 사전에 없었다면 아무도 뼈의 열 노출을 테스트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열된 돌과 뼈의 군집 증거들은 그 당시에 일어난 자연 산불의 증거라기보다는 에브론 채석장에서 고대 인류가 불을 통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 차잔 박사의 설명이다.

AI는 고고학 발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오늘날 AI의 분석 기법은 고고학 발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그리고 이번에 이룬 성과는 약 180만년에서 200만 년 전에 불과 요리가 고대 인류에 널리 퍼졌다는 일반적인 가설을 시험하는 데도 AI 도구가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AI와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위성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고고학적 장소를 탐지하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의 활용은 고고학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위성·항공기·드론 등이 수집한 항공영상 데이터가 확산된 덕분에 고고학자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지구 곳곳의 가능한 고고학적 유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져온 수천 개의 풍경 이미지를 수동으로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루한 작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AI 알고리즘은 이 과정을 자동화해 훨씬 빠르고 쉽게 효율적으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로써 최근 몇 년 사이에 매우 진귀한 발견들이 이뤄졌으며 마다가스카르의 정착지와 선사시대 북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흙무덤 등이 이에 속한다.

아울러 해수면 상승과 다른 기후 변화 영향, 삼림 벌채, 건축 등으로 고고학적 유적지가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AI의 빠른 발견과 정확한 분석은 고고학 발전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