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2차 발사 준비가 15일 순조롭게 진행됐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7시 20분에 누리호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제2발사대로 이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 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약 1시간 동안 이동해 발사대에 도착했다.

이어 기립 준비과정을 통해 오전 11시 30분쯤 하늘을 향해 바로 세워졌다. 이어 오후엔 누리호에 전원과 추진체(연료와 산화제) 등을 채우는 '엄빌리컬(umbilical, 탯줄이라는 의미)' 연결 작업과 기밀 점검 등 준비 작업도 이뤄졌다. 

과기부는 “16일 오전에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누리호에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오후에도 같은 위원회를 열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누리호의 2차 발사는 당초 이날 예정됐다가 날씨 때문에 하루 미뤄졌다. 발사대가 있는 나로우주센터의 16일 기상 상황은 현재 양호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누리호 1,2차 발사의 차이점 설명(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1,2차 발사의 차이점 설명(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상청은 발사 예상 시점인 16일 오후 4시 이 지역 날씨는 맑고, 초속 5미터의 바람이 불며 기온은 23도, 습도는 80%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5시엔 흐리고 바람은 초속 6미터, 기온 22도, 습도 80%로 예보되고 있다. 바람 속도가 초속 15미터 이상이고 순간 최고 속도가 초속 21미터 이상일 경우 발사는 취소된다.

따라서 현재 예보 상황대로라면 누리호 2차 발사는 16일 오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누리호는 발사후 16분 7초(967초)간 3단 로켓을 단계적으로 분리하며 700Km 고도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10월의 누리호 1차 발사때는 700km 궤도에 도달은 했지만 최종 3단 엔진의 연소가 46초 일찍 끝나는 바람에 위성체의 속도가 초속 7.5km에 미치지 못해 실패했다.

1차발사 당시 문제였던 부분(헬륨탱크) 보강에 대한 설명(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1차발사 당시 문제였던 부분(헬륨탱크) 보강에 대한 설명(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번 2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성능검증위성을 위성모사체와 함께 탑재하고 700km 궤도에 올라 초속 7.5km 비행속도를 달성한 뒤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하면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발사체에 1톤 이상을 실어 우주 궤도로 보낼 수 있는 자체 기술 보유국이 되면서 본격적인  우주 개발 시대를 열게 된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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