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전문회사 '펠레메드'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펠레메드가 이번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된 데에는 임상과 비임상에 진입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혁신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은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성장성이 검증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천억 원 이상)으로 육성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사업은 투자금 20억 원 이상을 유치한 업력 7년 이내의 유망 스타트업 60개 업체를 발굴해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올해는 총 284개의 중소기업이 지원해 4.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총 50명의 전문심사단과 70명의 국민심사단이 참여한 가운데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지원 대상 기업이 선정됐다.
2019년 5월 설립된 펠레메드는 정밀 신약 설계 플랫폼인 '펠레셀렉트(PeLeSeLectTM)'와 인공지능(AI) 플랫폼 'AHEDD(AI-Applied High Efficiency Drug Discovery)'를 기반으로 내성폐암과 급성골수성 백혈병, 면역항암 신약, B형간염 완치 신약 등 총 8개의 항암 및 항바이러스 분야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펠레셀렉트는 펠레메드의 난치성 내성 암 치료제 개발 기술의 핵심인 자체 신약 플랫폼이다. 돌연변이에 의해 활성화된 키나아제의 구조를 예측해 돌연변이 위험이 낮은 약물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펠레메드의 연구개발(R&D)을 선도하는 파이프라인은 B형 간염 완치 후보물질과 3세대 급성 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B형 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PLM-401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캡시드 단백질 조립을 차단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통해 B형 간염을 치료한다. 특히 기존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에는 아직 완치 치료제가 없어 PLM-401의 혁신성이 주목받고 있다. PLM-401은 지난 3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 현재 환자군을 모집 중이며 올해 하반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3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PLM-102는 기존 저해제에 대한 저항성 돌연변이까지 표적하는 점이 기존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강점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 또는 골수 속에 종양세포가 나타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FLT3 돌연변이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 30%에서 관찰되는 가운데 PLM-102는 차별화된 메커니즘을 통해 차세대 저해제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펠레메드는 올해 6월 초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PLM-102에 대한 초록을 공개했다. PLM-102 비임상 결과의 일부를 올해 말 미국 혈액학회(ASH 2022)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PLM-102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R&D를 진행하고 있다. 2세대 약물 대비 돌연변이 발현을 포함한 압도적 활성과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대상 저독성의 경쟁력을 확보해 3세대 치료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용철 펠레메드 대표는 "펠레메드는 돌연변이 내성을 최소화한 항암 약물설계 플랫폼인 펠레셀렉트를 기반으로 기존 항암제에 대한 돌연변이 및 획득내성으로 경쟁 치료제가 없는 난치암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을 통해 펠레메드가 구축 중인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