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사 직전에 부품 결함이 발견돼 연기 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21일 다시 시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봉래면의 나로우주센터 제2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시킨 뒤 전원과 추진체(연료와 산화제) 등을 채우는 엄빌리컬(umbilical, 탯줄이라는 의미) 연결 작업과 기밀 점검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위원장 : 과기부 제1차관)는 21일 오전에 회의를 열어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오후에도 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술적 문제가 없다면 최대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 주변은 날씨 맑음, 기온 24도, 바람 초당 4m, 습도 85%, 강수 확률 20%다. 오후 5시는 날씨 흐림, 기온 23도, 바람 초당 4m, 습도 85%, 강수 확률 30%로 현재로선 상황이 양호하다.
만일 21일도 돌발 상황으로 2차 발사를 할 수 없게 되면 당국이 예비 발사일로 지정한 23일까지 재시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23일까지도 발사를 할 수 없으면 다시 일정을 잡아 국제 사회에 통보하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해서 2차 발사는 또 무기한 연기된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당초 15일로 예정됐다가 기상 상황에 따라 16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어 16일엔 발사체를 발사대로 옮겨 기립시킨 뒤 기밀 점검 등을 하던 중 1단 산화제 탱크의 연료 수위 측정 센서에서 신호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취소됐다.
항우연 연구진은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철수시켜 수위 측정 센서 부위를 정밀 점검한 결과 센서 코어부의 고장을 확인하고 코어를 새 부품으로 바꿔 장착했다. 이후 전기 신호 등에 대한 점검을 수행한 결과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음 주 하순으로 갈수록 기상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므로 제반 상황을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21일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발사후 16분 7초(967초)간 3단 로켓을 단계적으로 분리하며 700Km 고도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10월의 누리호 1차 발사때는 700km 궤도에 도달은 했지만 최종 3단 엔진의 연소가 46초 일찍 끝나는 바람에 위성체의 속도가 초속 7.5km에 미치지 못해 실패했다.
이번 2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성능검증위성을 위성모사체와 함께 탑재하고 700km 궤도에 올라 초속 7.5km 비행속도를 달성한 뒤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하면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난다.
순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발사체인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이렇게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 실용위성을 자체 기술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된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