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반도체를 상용화 궤도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AI반도체에 탑재할 소프트웨어(SW)까지 자체 개발해 산업 저변도 넓힐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과기정통부)가 카이스트 본원에서 주재한 '제1차 AI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반도체 초격차 기술 선점을 위해 원천기술 개발부터 강화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국산 AI반도체 개발·상용화가 주 목표다.
2020년부터 추진된 중·장기 R&D 프로젝트가 국산 AI반도체 상용화로 직결되도록 지원한다. 2029년까지 신소자와 설계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국산 'NPU' 개발도 목표로 설정했다. 당장 올해부터는 D램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와 AI 연산기능을 합친 'PIM' 개발에 착수한다.
국산 AI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력도 높일 계획이다. 영상, 음성, 언어 등 다양한 AI 응용분야 지원을 위해 공통 라이브러리, 컴파일러 등 AI반도체 시스템SW를 개발한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한다. 국내 연구소나 학교 등에서 활용·수정이 가능하도록 공개SW 형태로 만들어 배포한다.
NPU와 PIM 장점을 활용해 초거대 인공 신경망 시스템도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빈번한 메모리 엑세스와 대용량·고속 연산 기술이 핵심 과제다.
AI반도체 초기 시장수요 창출
국내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은 56%로 세계 1위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3%에 불과하다. 현재 AI가 전 산업에 확산함에 따라 데이터 처리량 증가로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AI반도체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중 AI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출시 초기 단계인 국산 AI반도체 시장 선점을 목표로 둔다. 국내 기업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다양한 AI 디바이스·서비스 실증을 통한 국산 AI반도체 확산 기반을 조성한다.
반도체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데이터센터를 국산 AI반도체로 구축하는 사업(NPU Farm 구축·실증)도 내년에 신설한다. AI 개발자는 컴퓨팅 파워를 무상으로 지원 받는다.
AI제품·서비스 개발에 국산 AI반도체로 성능을 검증하는 ‘AI+Chip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능형 CCTV, 스마트시티 등 각 부처·지자체가 구축하는 공공사업에도 국산 칩이 적용·확산하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이 외에 과기정통부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연구소가 첨단 상용 공정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한다. AI반도체 관련 학과도 다양하게 개설해 전문 인력을 최대 7천명 양성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반도체는 디지털전환 시대에 경제·산업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며 “AI반도체 글로벌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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