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김안나(Anna Kim) 연구원이 구현한 작품 '오션 머신(Ocean Machine)'의 한 장면. (영상=김안나 연구원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김안나(Anna Kim) 연구원이 구현한 작품 '오션 머신(Ocean Machine)'의 한 장면. (영상=김안나 연구원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이자 빛의 도시 '광주(光州)'에서 첨단기술을 공유하며 광주가 새로운 모습의 빛고을로 변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빛고을 광주는 인권의 빛‧예술의 빛‧광산업의 빛 등 빛이 넘치는 고장이다. 지난 2014년 12월 광주광역시는 프랑스 리옹과 일본 삿포로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최근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조성을 위해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과 머리를 맞댔다.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미디어아트와 문화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이로써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만들어가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조감도.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조감도.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제1전시실 전경. (사진=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제2전시실 전경. (사진=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제3전시실 전경. (사진=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제3전시실 전경. (사진=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조성에 힘 싣는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지난 23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네트워킹실에서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의 전문구 소장·김안나 연구원,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의 임종영 센터장·구창엽 관리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미디어아트와 전 세계 창의도시들을 연결하는 미디어아트 교류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지스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기술연구 주관기관으로 지정돼 한국문화기술연구소를 세웠다. 지난 2013년 4월 설립된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과학기술·문화예술·인문사회 등 다양한 학문 분야 간 교류에 기반을 둔 문화산업 융합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인공지능(AI)·영상인식·이미지 처리 등의 보유 기술을 문화산업의 현장 수요에 따라 응용·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기술 분야 국내외 산·학·연 공동 연구와 기술 제휴는 물론 정부 수탁사업 등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열린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개관식.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은 지난 3월 30일 문을 열고 개관 기념전인 '디지털 공명'을 시작으로 여러 장르 예술 분야를 소개하는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또 일반 시민들이 편안하고 친숙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조성과 미디어아트 저변 확대를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구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장은 "이번 협약으로 G.MAP의 최신 시설과 공간을 활용해 지스트의 문화기술을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종영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도 "기술 공학 노하우에 의한 미디어아트 융복합 연구에 집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컨트롤 타워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지난 23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네트워킹실에서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Gwangju Media Art Platform)과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의 김안나  연구원·전문구 소장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임종영 센터장·구창엽 관리팀장. (사진=지스트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지난 23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네트워킹실에서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Gwangju Media Art Platform)과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의 김안나 연구원·전문구 소장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임종영 센터장·구창엽 관리팀장. (사진=지스트 제공).

첨단기술 입은 미디어아트, 광주 넘어 세계인들 찾아가는 날까지  

김안나(Anna Kim)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원이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개관 기념전에서 선보인 작품 '오션 머신(Ocean Machine)'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션 머신'은 AI 기술을 전통설화 속 용신 부인 이야기에 접목해 해양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뤘다. 해당 작품에는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하고자 예술가와 AI의 협업으로 탄생한 발명품이 등장한다.

김 연구원은 이 작품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 등의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크기 5μm 미만인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오염은 연간 약 800만 톤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감안할 때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표면의 71%가 물로 덮여 있는 지구의 생태계는 물론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김안나(Anna Kim)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지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개관 기념전에서 선보인 작품 '오션 머신(Ocean Machine)'의 한 장면. (사진=김안나 연구원 제공).
김안나(Anna Kim)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지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개관 기념전에서 선보인 작품 '오션 머신(Ocean Machine)'의 한 장면. (사진=김안나 연구원 제공).

김안나 연구원은 앞서 해양 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자연언어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해 참여형 인터랙션 스토리텔링 작품 '물은 기억한다'를 제작한 바 있다(관련기사 ‘물은 기억한다’…AI 기술과 예술이 만나 환경 문제를 말한다). 이번 '오션 머신'은 그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김 연구원은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GPT-3를 이용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품의 생김새와 작동 방식을 다양하게 묘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좀 더 구체적인 묘사를 얻어내기 위해 AI 모델에 반복적으로 입력했고 인공지능의 자동 생성과 작가의 선택 프로세스를 통해 아티스트와 AI의 협업 과정을 담았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오션 머신'이라는 발명품을 시각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김안나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 7주년을 맞아 열린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라는 단어 정의 자체가 현재 흘러가고 있는 미디어아트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안나 연구원의 작품들처럼 첨단기술을 입은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넘어 세계인들에게도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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