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 드론용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런던을 제외한 외곽 지역을 연결할 '하늘길'을 만든다. 지상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우편물이나 의약품 등을 운반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유럽 민간 기업도 대거 참여한다.
BBC는 영국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큰 드론 인프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164마일 스카이웨이(Skywa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스템은 2년 안에 완성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이름처럼 하늘길 길이는 164마일(약 270km)에 달한다. 정부는 2024년 중반까지 영국 지방 레딩(Reading), 옥스퍼드(Oxford), 밀턴케인스(Milton Keynes), 케임브리지(Cambridge), 코번트리(Coventry), 럭비(Rugby) 영공 연결을 목표로 뒀다. 주로 우편물이나 의약품 배송이나 환자 이송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영공과 지상을 데이터로 연결해 무인 드론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64마일에 달하는 영공 밑 지상에는 센서가 별도로 설치됐다. 드론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다. 센서가 전송하는 데이터는 영국 항공교통통제센터가 본다. 센터 관리자는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드론을 경로에 따라 안내하고 충돌을 막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공·우주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항공·우주 분야에 총 2억7천300만파운드(약 4천300억원)를 투자한다고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 중 1천200만파운드(약 18억9000만원)을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스티브 라이트(Steve Wright) 더웨스트오브잉글랜드대학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는 해당 인프라에 우려를 표했다. 라이트 부교수는 "비행 중에는 관제 센터가 하늘을 훤히 보고 있어 충돌 위험이 적지만 관건은 드론이 이착륙할 때 사람과 부딪칠 경우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드론이 착륙할 때 사람들은 짐을 받으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때 큰 기체는 사람과 충돌할 수 있다. 너무 가까운 거리는 센터 관리자도 조종하기 힘들다. 특히 건물 밀집 지역일 때는 위험성이 배가 된다.
크와시 콰틍(Kwasi Kwarteng)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장관은 "안전성 보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 항공사가 함께 협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BT, APIAN, Altitude Angel 등 유럽 항공·통신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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