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다양한 로봇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사람의 손가락을 깨무는 로봇이 출현했다. 일명 '아마가미 하무하무'라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로봇 공학 전문 회사인 '유카이'에서 개발했다.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일본 현지 미디어와 SNS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이 로봇의 기능과 개발 배경에 대해 짚어본다.
달콤한 느낌을 주는 로봇 '아마가미 하무하무'
'아마가미 하무하무'는 아기나 어린 동물이 약하게 깨무는 행동을 하는 로봇이다. 손가락에 반응해서 기동하는 모듈이 탑재됐다. 이 로봇은 '하무고리즘'이라는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셋팅됐다. 손가락을 넣을때마다 다른 방법으로 씹는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매번 다른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로봇이 깨무는 동작은 다음과 같다. ▲맛보기 하무 ▲탐닉 하무 ▲마사지 하무 ▲헛스윙 하무 등으로 구성됐다. 손가락을 넣을때마다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질리지 않도록 손가락을 깨물어준다. 이 로봇이 하는 모든 동작들의 매커니즘을 '하무 링 시스템'이라 칭하고 있다.
깨물기 이외에 특별함 기능 없는 이 로봇…개발 배경은?
이 로봇은 유카이에서 진행되는 아이디어 발표 연례행사에서 지난 2020년 처음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이 아기와 동물이 유아기때 깨무는 시늉을 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들이 깨무는 행위는 의외로 기분 좋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것을 로봇에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짧은 시간동안에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 한 개발자는 "프로젝트에서 최초에는 인형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모델링을 시작하면서 그에 걸맞는 외모를 찾기 어려워 기성품 인형과 결합시켜봤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경쟁, '힐링형 로봇'으로 승부수 던지나
'하무 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각종 기업들의 인형 제품들과도 조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OEM방식을 통해 다양한 외모의 로봇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거나 이용자를 위한 직접적인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한 로봇도 있다. 그러나 주역은 귀여운 형상을 한 '힐링형 로봇'이다. 대기업들과의 로봇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사는 쿠션에 꼬리가 달린 형태의 '쿠보'라는 로봇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로봇 역시 단순히 주인의 목소리나 쓰다듬기에 대해 꼬리로 반응하는 로봇이었지만 일본 현지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런 로봇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사정상 어려운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