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잡초를 판별하는 기술이 전남 순천에서 개발됐다. 콩과 옥수수밭의 우점 잡초(일정한 군락지에서 발생 밀도가 매우 높은 잡초)를 판별하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조만간 우점 잡초를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마련될 전망이다.
순천대학교(총장 고영진) 바이오한약자원학과 국용인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바이오시스템공학과 김기석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콩과 옥수수밭 우점잡초를 판별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동 개발에 나선 연구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는 농촌진흥청 연구과제에 선정됐고, 이후 전남 35개 지역 콩과 옥수수밭의 잡초 발생을 조사했다. 그중 주요 우점 잡초종인 개비름, 까마중, 깨풀, 명아주, 미국가막사리, 쇠비름, 어저귀, 여뀌, 중대가리풀, 한련초 등 14종을 선발했다.
연구진은 데이터 구축 과정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 순천대 연구팀은 이들 잡초종의 잎, 줄기 등 영양 형질과 화서 등 생식 형질을 유묘기와 성숙기로 나누어 디지털카메라로 각 초종 당 2,000장 이상을 촬영하여 빅데이터를 만들었다. 디지털화한 이미지 데이터를 종별, 형질별로 분류하여 공동연구기관인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제공하였다.
이후 디지털화한 이미지 데이터를 종별, 형질별로 분류해 공동연구기관인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제공했다. 공동연구자인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김기석 교수는 지난해 한경대에서 이들 영상자료 활용에 관한 워크샵을 개최했고 인공지능 활용 잡초 판별 시스템 개발 내용에 대해 알렸다.
당시 워크숍에서 김 교수는 이미지 데이터를 다양한 인공지능 기법을 사용한 잡초 판별 시스템은 성숙기 잡초를 기준으로 97% 정확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유묘기 잡초 판별뿐만 아니라 이들 잡초종을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혁신 기술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순천대 국용인 교수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을 완성시키기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 교수는 지난 2019년 고추 및 토마토 유기 재배 농가에 보급되는 식물영양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작물의 생장과 재배량을 늘려주는 영양제로, 이 또한 농민들의 농사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반응이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