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PC용 반도체 판매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PC용 반도체 판매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PC용 반도체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리서치 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내년에는 2.5% 줄어들 것으로 27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반면 데이터 센터와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첨단 칩 부족 현상은 완화되는 추세로 진단했다. 

가트너는 반도체 판매 부진 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에너지, 연료비 상승을 꼽았다. 물가 상승이 PC와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에 대한 지출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IT 제품의 ‘심장’으로 분류되는 반도체 판매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을 작년에 비해 7.4% 오른 6천392억달러(약 8천4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13.6%보다 낮다. 내년 반도체 매출은 6천231억달러(약 8천181억원)로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리차드 고든(Richard Gordon) 가트너 부사장은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낮을 수 있고, 내년에는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 부사장은 다만 “반도체 매출은 지속적인 침체를 이어가다가 2024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팬데믹 기간에는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높았다. 이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부추겼다. IT와 관련한 제품 생산 지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반면 올해부터는 팬데믹 현상 진정과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제품 수요가 낮아졌다. 가트너를 비롯한 여러 조사 기관은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이 15억7000만대에서 14억600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든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PC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칩 가격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터 센터와 전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첨단 칩 부족 현상은 완화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TSMC’은 수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노키아(Nokia). ABB도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던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든 부사장은 "5G 장비 등 일부 부문에서  반도체 공급 제약은 여전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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