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쌍둥이가 가상현실(VR) 기술로 신체 분리 수술에 성공했다. (영상=유튜브)

샴쌍둥이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신체 분리에 성공했다. 의료진이 수술 과정을 VR에서 테스트한 후 이를 실제 수술에 반영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영국 의료진과 브라질 외과팀이 원격으로 협업하며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쌍둥이는 회복 중이다. 

BBC, Yahoo News를 비롯한 외신들은 세 살배기 베르나르도(Bernardo)와 아서 리마(Arthur Lima)가 브라질 수도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 수술법이 아닌 CT와 MRI 스캔을 갖고 VR을 통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VR 수술법은 영국 런던에 있는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우선 수술 단계에 들어갈 때 VR에서 먼저 테스트 한다. 위험한 요소가 있으면 다른 절개 방식을 택하거나 우회해 진행한다. 영국 측에서 변경한 수술 경로가 VR에서도 징후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이를 브라질에 있는 수술 현장에 알린다.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기존 수술법은 위험요소가 많았다. 절개해야 할 부분이 복잡한 조직으로 이뤄져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치명적이다. 반면 VR로 수술 과정을 살펴보고 한 단계씩 진행하는 방식은 수술 중 과다출혈 등 갑작스러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쌍둥이는 7번의 수술을 받았고 30시간 넘는 수술 시간이 걸렸다. 영국과 브라질에서 참여한 의료진만 100명이 넘었다. 쌍둥이들은 브라질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6개월간 재활 치료를 받는다.

이번 수술에 참여한 노룰 오와세 젤라니(Noor ul Owase Jeelani)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외과의사는 “런던에서 쌍둥이 CT와 MRI 스캔을 기반으로 해당 수술을 사전 실험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다른 나라 외과의사들과 VR 헤드셋을 쓰고 함께 수술해본다"며 "현실을 초월한 마법 같은(space-age stuff) 수술법이다"고 전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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