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기묘한 동작 탓일 수 있다. 과연 로봇을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 이탈리아 연구자들이 로봇을 좀 더 사람처럼 움직이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유럽 매체 유로뉴스는 11일 로봇을 좀 더 사람처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로봇에 다양한 반응 시간과 같은 사람의 특성을 적용해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여기도록 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제노바에 있는 이탈리아 공대의 ‘인간-로봇 상호 작용에 대한 사회인식’ 연구 책임자인 에그니에즈카 위코프스카(Agnieszka Wykowska) 교수는 기계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방법인 튜링 테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비슷한 실험을 했다.
튜링 테스트는 1950년 영국의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제안한 것으로, 서로 다른 방에 있는 실험 참여자와 컴퓨터가 질문과 답변을 글로 주고 받았을 때 인간 참여자가 컴퓨터와의 대화라는 사실을 알아 차리지 못하면 해당 컴퓨터가 지능을 가진 것으로 정의하는 실험이다.
이탈리아 공대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화면에 녹색 상자가 나타났을 때 버튼을 누르라는 요청을 받은 반면 옆에 앉아 있던 iCUB 휴머노이드 로봇은 빨간색 상자에 반응하도록 했다. 이 실험에서 로봇이 사람과 같은 특성을 보인 경우, 참여자들은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로봇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를 구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발견했다고 밝혔다.
위코프스카 교수는 “이는 우리 뇌가 인간의 동작에서 나타나는 매우 미묘한 힌트들을 로봇의 행동에서도 감지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우리가 검토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 로봇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매우 미묘한 동작을 하도록 로봇을 만든다면, 로봇과 사람이 더 잘,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로보틱스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향후 의료 또는 제조 분야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로봇과 관련해 어떤 종류의 동작이 성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AI타임스 이한선 객원 기자 griffin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