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돋보인 것은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삼성전자는 AI 기반의 '스마트싱스'로 13개 가전 브랜드를 제어하는 시연을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LG전자는 휴대폰 앱으로 냉장고 색깔을 바꾸는 '무드업' 체험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제품의 라인업은 물론 이벤트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IFA의 중요한 이슈이기도 한 '고효율 가전'의 흐름을 선도했다는 평가다. 독일을 비롯, 유럽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을뿐더러 코로나19로 인해 집 밖보다 집 안에서의 생활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를 이용해 기존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이 10% 적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의 신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을 내놓았다.
보쉬나 밀레 같은 유럽 가전사들은 물론 하이얼, TCL 등 중국 기업들도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신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던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중국 가전의 만만찮은 추격세도 드러났다. 과거 저렴한 보급형 제품의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업체들이 이번에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무장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가전사인 하이얼과 중국 최대 TV메이커인 TCL 등 220여개의 중국 기업이 IFA 전시장을 메웠다. 그러나 하드웨어와 외관은 많이 개선됐을지 모르지만 AI와 스마트 기술로 무장한 삼성이나 LG전자를 따라잡기는 아직 무리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 2003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후원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전자통신협회가 공동으로 IFA에 한국관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는 ▶매크로액트(자율형 AI로봇) ▶핵심가치(헬스케어코칭 서비스) ▶뷰런테크놀로지(자율주행 시스템) ▶클레온(딥러닝 생성기술) ▶렛시(증강현실 웹사이트 구축 플랫폼) 등 설립 4년 이내의 스타트업 16곳이 참가했다. 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관을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발명품'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김영하 기자 yhkim@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