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에이다(왼쪽, 사진=영국의회TV 캡처)
영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에이다(왼쪽, 사진=영국의회TV 캡처)

아티스트 로봇 '에이다(AI-da)'가 영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영국 상원의 통신 및 디지털 위원회가 창작산업의 미래에 대한 청문회에 인공지능(AI)의 창작 활용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에이다를 부른 것.

에이다는 2019년 영국의 프로그래머, 로봇공학자, 미술 전문가,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팀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의 딸로 최초의 프로그래머였던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이름을 따서 '에이다'로 명명했다. 

에이다는 AI를 활용해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옥스포드와 런던 디자인 박물관 등지에서 개인전도 열었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에이다의 발언은 개발 책임자가 져야한다는 조건으로 영국 의회가 이같은 청문회 열었다고 보도했다.

티나 스토웰 상임위원장은 청문회에 앞서 개발 책임자 에이든 멜러씨에게 "로봇은 사람과 같은 지위를 갖지 않으며, 증인 신분이 아니다"라고 고지한 뒤 청문회를 진행했다.

(사진=에이다 홈페이지,https://www.ai-darobot.com/)
(사진=에이다 홈페이지,https://www.ai-darobot.com/)

청문 위원들의 질문은 사전에 전달했고, 에이다의 답변은 AI 언어모델로 생성했다. 물론 개발자의 입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첫 질문은 데보라 불 위원이 맡았다. "어떻게 그림을 만들어 내느냐"고 묻자 에이다는 "눈에 있는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으로 그림을 만들고, AI 로봇 팔로 캔버스에 칠한다"면서 "신경망을 활용해 내가 쓴 시로부터 이미지를 얻어낸다"고 답했다.

또 "인간의 창작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의식이 없다"면서 "주관적 경험이 없지만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창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술은 이미 예술 창작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예술가들의 창작에 기술은 위협과 기회가 동시에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이다는 청문회 도중 '신경망'을 '중립망'으로 잘못 발음하는가 하면 발언 도중 갑자기 정지돼 리부팅하는 등 오작동도 일으켰다. [관련 동영상]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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