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는 '감정 AI(emotion AI)'는 어떤 분야에 유용할까.
AI 전문매체 애널리틱스 인사이트가 13일(현지시간) '2023년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감정 AI 트렌드 및 예측'이라는 제목으로 기업에서 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감정 AI 분야와 추이 등을 분석했다.
감정 AI는 머신러닝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모니터링·분석·해석하고 때로는 예측까지 하는 기술이다. 지난 1995년 MIT 미디어 연구소의 로살린드 피카르드 교수가 출판한 책의 제목을 따서 '감성 컴퓨팅'이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간과 기계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감정 AI는 단순한 개념이나 이론 단계를 넘어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분야가 됐다. 미국의 어펙티바와 같은 회사는 광고에 대한 인간 반응을 포착해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
애널리틱스 인사이트는 세계 감정 AI 시장이 지난해 223억달러(약 31조831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96억달러(약 70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정 AI 시장을 장악할 상위 10개 분야도 다음과 같이 특정했다.
■ 공공 서비스
감정 AI 기술과 감시 카메라의 조합이 대표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 행복부는 최근 공공장소의 카메라로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감지한 다음 국민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공 보안 분야의 AI 도입은 전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여행 추천
메타 검색 엔진이자 여행사인 스카이스캐너는 러시아 웹사이트에 감정 AI 기술을 사용, 사용자들의 다양한 표정을 익명으로 감지하고 측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카이스캐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비디오 게임
비디오 게임은 원래 게이머에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게이머의 반응은 게임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카메라에 비친 게이머의 반응을 보고 게임 적응을 도울 수도 있다.
■ 의료 진단
음성 분석을 통해 우울증, 치매 등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 진단은 2023년 감정 AI 중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 교육
학습 소프트웨어에 감정 AI를 도입하는 경우다. 학생이 과제가 너무 어렵거나 단순해서 좌절감을 보일 때, 프로그램은 과제를 덜 또는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자폐 아동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 직원 안전
감정 AI는 까다로운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의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이런 직원 안전 솔루션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 환자 간호
'간호사 봇'은 장기 입원 중인 환자에게 약을 복용하도록 상기시키고 매일 대화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 커넥티드 홈
가상개인비서(VPA) 기능이 탑재된 블루투스 스피커에 감정 AI 기술을 적용,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 자동차 안전
자동차 업체는 감정 AI 기술을 사용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자동차 내부에는 이미 카메라와 마이크를 비롯해 많은 센서가 있어, 쉽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를 관찰할 수 있다. 운전자가 극단적인 감정 상태를 보이거나 졸음에 빠질 경우 AI의 경고 메시지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
■ 사기 감지
보험 회사는 고객이 청구서를 제출할 때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감지하기 위해 음성 분석을 사용하고 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대 30%의 사용자가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 자동차 보험 회사에 거짓말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