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신제품 '더 바' (사진=발리오)
AI가 만든 신제품 '더 바' (사진=발리오)

인공지능(AI)이 만든 초콜릿은 어떤 맛일까.

최근 핀란드의 한 식품회사가 AI를 활용해 '더 바'라는 초콜릿 신제품을 만들었다고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I가 식음료 산업에도 깊숙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발리오라는 기업이 건강 문제로 초코릿 애호가들의 선호도가 변하고, 설탕 사용을 규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최근 변화하는 환경을 반영해 새로운 초코릿을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AI를 이용해 전 세계에서 150만건 이상의 밀크 초콜릿 관련 SNS를 수집하고 분석해 소비자는 설탕을 적게 사용하고도 기존의 풍부한 맛을 느끼길 원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초콜릿 레시피도 AI가 개발했다. AI는 기존 제품에 비해 설탕을 30% 덜 사용하고 유당을 첨가하지 않고도 '충동'이나 '갈망', '기쁨', '배고픔', '휴식' 등 5가지 컨셉트의 신제품을 만들어냈다.

티모 파자리 발리오 수석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AI를 이용해 맛과 건강이라는 소비자 요구를 한꺼번에 잡은 예"라며 "앞으로 밀크 초콜릿은 친숙한 맛을 유지하면서 설탕을 줄이고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 산업에서도 AI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도 AI를 활용한 제품이 있다. 과일 맛이 나는 젤리 '스키틀즈'는 고유의 색상을 유지하기 위해 AI로 정확한 색깔 비율을 관리한다. 상품 구분에도 AI를 이용했다.

스키틀즈 (사진=리글리)
스키틀즈 (사진=리글리)

또 막대 모양의 초콜릿 과자 '포키'로 잘 알려진 일본 글리코는 최근 AI 전문가를 영입, 포키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글리코는 소비자들이 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긴다는 것에 착안해 혁신적인 시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는 경우를 포함해 식음료 업계에서 AI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예측 분석'으로, 소비자들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파악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 예측 분석을 확대하면 공급망 관리나 원료 수급, 재고 관리, 가격 조정 등으로 기업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AI는 스키틀즈의 경우처럼 인간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분류 작업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해주며, 위생 관리나 장비 관리 등을 통해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최근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는 전 세계 식음료 AI 시장이 2021년부터 연평균 43.53% 성장률을 기록, 2028년에는 174억2800만달러(약 24조93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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