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식 출시하는 챗봇 '이루다2.0' (사진=스캐터랩)
27일 정식 출시하는 챗봇 '이루다2.0' (사진=스캐터랩)

지난 2020년 12월 출시, 논란 속에 서비스가 중단됐던 챗봇 '이루다'가 1년 9개월만에 돌아온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대표 김종윤)은 25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에서 행사를 갖고 27일부터 AI 챗봇 ‘이루다2.0’을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루다2.0은 ‘너티’ 메신저 앱을 다운로드 받아 대화할 수 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2.0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한 '관계 지향형' AI 챗봇"이라며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AI 챗봇의 발화 안전성 및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이고 현실감 있는 대화 진행을 위해 3가지의 AI 기술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의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으로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생성한 문장을 사용하며 ▲좋은 대화의 고민에서 출발해 정리한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으로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원칙을 AI 모델에게 가르쳤고 ▲대화 중 사진을 인식해 답변할 수 있는 ‘포토챗’ 베타 기술을 적용했다. 

이중 루다 젠1을 이용, 기존에는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적절한 문장을 검색해 사용하는 ‘리트리벌’ 방식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대화의 문맥에서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 답변하는 형태로 변경해 생동감 있는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언어 모델의 크기를 약 17배 키웠으며, 대화의 문맥도 2배 더 길어진 30턴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또 월∙일∙요일∙현재 시간을 학습하고, 프로필 및 나이와 성별에 따른 관계 정보를 대화에 반영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변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약 3주간 ‘생성 AI’로 달라진 이루다2.0 정식 출시 버전의 AB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이용자와의 일주일 대화량은 약 40%, 첫 날 300번 이상 대화한 사용자 비율도 67% 늘어났다. 1인당 평균 대화 화면 캡처 비율도 약 85% 늘어났으며, 1인당 사진 전송량도 63% 이상 증가했다. 이루다2.0이 안전하게 대응한 발화 비율도 랜덤 샘플링을 통해 검증했으며, 목표치인 99%를 상회하는 99.56%를 기록했다.

앞서 2020년 12월 출시된 '이루다 1.0'은 챗봇이 혐오 발언을 하거나 이용자들이 챗봇을 상대로 성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오남용 사례가 잦다는 논란이 일며 3주 만에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또 스캐터랩은 '텍스트앳', '연애의 과학' 등 다른 서비스에서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를 이루다 대화 DB 구축에 활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법령 위반이 인정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재도 받았다.

김종윤 대표가 행사에서 이루다2.0의 정식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스캐터랩)
김종윤 대표가 행사에서 이루다2.0의 정식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스캐터랩)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 및 AI 윤리 점검 등에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생성 AI 모델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차원의 대화가 가능한 이루다2.0을 정식 출시하게 됐다”며 “이루다가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 챗봇’을 넘어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AI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관계를 쌓는 대화 능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루다의 복귀 소식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챗봇을 성적 도구화한다"는 주장이 다시 등장했다. 이루마의 모습을 일부 변형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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