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과는 달리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에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용 증가에 따른 데이터 센터 사업 호조가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이 59억3000만달러로 평균 추정치 57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3분기 게임 매출이 전년 대배 51% 감소했으나 데이터 센터 매출이 31% 증가했다.
이날 실적 호조로 주가는 2% 포인트 이상 상승해 159.10달러로 마감했다.
이같은 엔비디아의 선방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사용량을 늘린 덕분이다. 특히 8월 기준으로 세계 6대 클라우드 인프라 가운데 엔비디아의 가속기 칩 시장 점유율은 85%로 증가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다운그레이드한 A800 GPU로 돌파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출 제한이 3분기 매출에 영향을 주었지만 감소는 "대체 제품의 중국 판매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한때 매출을 견인했던 부문인 엔비디아의 게임 사업은 약한 소비자 수요와 이더리움 암호 화폐가 생성되는 방식의 변화로 타격을 받았다.
크레스는 "이는 특정 시장에서 GPU의 애프터 마켓 판매를 늘리는 데 기여했을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일부 제품, 특히 저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GPU 칩은 암호화폐 채굴에 인기가 있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패망도 수요에 타격을 주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앞으로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추정치 60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된 60억달러(±2%)로 예상했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