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금융·교육에 집중...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 심화

3년간 AI 기술 및 서비스 이용 기업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3년간 AI 기술 및 서비스 이용 기업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사용률이 3년간 거의 늘지 않았으며, , 기업 규모에 따른 사용 격차도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가 지난 19일 공개한 '2022년 정보화통계집 및 정보화통계조사 최근 3년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AI 기술 및 서비스를 이용한 10인 이상 기업은 5492개로 전체 기업(20만7165개)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5540개(2.5%)보다 줄어든 수치이며, 2020년 5485개(2.7%)와 흡사한 수준이다. 전체 기업 수가 2020년 줄었다가 2021년 소폭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기업의 AI 도입 추세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분야별로는 정보통신 업종이 2365개로 가장 많았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1195개, 제조업 1135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 비율로는 정보통신업(20.9%)에 이어 금융 및 보험업(15.5%), 교육서비스업(8.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은 2019년 1040개(10.5%), 2020년 1689개(17.1%), 2021년 2365개(20.9%)로 AI 비중이 꾸준하게 늘어났다. 반면 제조업 분야는 2019년 1656개(2.3%)에서 2020년 1065개(1.6%), 2021년 1135개(1.7%)로 사실상 감소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이처럼 AI는 특정 관련 사업 분야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더불어 실제 AI를 사용하는 분야로는 '모니터링 및 진단'이 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객지원 및 관리(37.6%)과 개인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개발(31.2%), 품질관리(19.4%), 재고관리(13.6%) 순이었다. 

AI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났다. 250명 이상 기업은 2021년 21.4%(910곳)가 AI를 도입하는 등 3년 연속 도입 비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50~249명 기업은 3년연속 감소(1552곳→1377곳→1130개)했다. 10~49명 기업은 소폭 상승(3271→3266→3452개)했다.

AI 기술 및 서비스 이용 계층분석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AI 기술 및 서비스 이용 계층분석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이밖에 보고서는 IoT(사물인터넷) 이용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빅데이터 이용 등이 모두 3년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BM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AI 채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의 AI 채택률은 35%에 달한다. 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인도,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14개국에서 각 500개 기업을, 나머지 지역에서 1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등 글로벌 7502개의 대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IBM의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AI 채택률 22%로 상위 14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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